산업 기업

[코리아 ICT ‘트리플A’를 넘어서라]성장 한계…게임업계, AI서 미래 클릭

넷마블·NC·넥슨, 전담부서 신설·인재 육성 등 AI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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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가 지난 9월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진행된 ‘넷마블 인공지능(AI) 포럼’에서 넷마블컴퍼니 전사 리더 500여명을 대상으로 게임 분야에 적용되고 있는 AI 기술 트렌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넷마블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가 지난 9월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진행된 ‘넷마블 인공지능(AI) 포럼’에서 넷마블컴퍼니 전사 리더 500여명을 대상으로 게임 분야에 적용되고 있는 AI 기술 트렌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넷마블


좁은 내수 시장과 최대 시장인 중국의 후진적인 게임 유통구조로 인해 성장 한계에 직면한 국내 게임업계도 인공지능(AI)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업체들은 넷마블과 넥슨·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3N’이다. 엔씨소프트는 일찌감치 AI의 게임 적용 가능성을 알아보고 지난 2012년 게임업계에선 가장 먼저 ‘AI 랩’을 설립하며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섰다. 주로 게임 속 몬스터나 사용자 임무(퀘스트) 도우미같은 NPC AI를 개발해온 엔씨소프트는 해당 기술을 활용해 지난해 자사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에 사람 대신 AI를 상대로 대결을 펼치는 콘텐츠인 ‘무한의 탑’을 추가하며 본격적인 게임 AI 시대의 문을 열었다. 최근에는 관련 연구 확대를 위해 AI 랩을 ‘AI 센터’로 확대하고 지난 9월에는 공채에 AI 리서치 부문을 추가하는 등 인력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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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역시 경영진의 확고한 철학 아래 전사적인 AI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AI 인재를 중심으로 올해 500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며 이중 일부를 게임에 적용을 앞둔 지난 2014년부터 개발해 온 AI 기반 이용자 맞춤형 게임 서비스 엔진 ‘콜럼버스’에 투입해 기술 혁신의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콜럼버스는 사용자의 퀘스트 이행 정도나 난이도에 따라 맞춤형 트레이닝이 가능하도록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에는 미국 인공지능학회(AAAI)에서 ‘혁신적 인공지능 응용상’을 두 차례 수상한 이경전 경희대 교수를 초청해 넷마블컴퍼니 전사 리더 500여명을 대상으로 ‘AI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날 포럼을 직접 찾아 관심 있게 강연을 지켜본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미래 게임은 AI를 고도화한 지능형 게임이 될 것”이라며 “넷마블의 미래는 AI 게임 개발에 달려있으며 이를 위해 AI 분야의 인재를 대폭 채용하고 적극적인 투자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넥슨은 지난 5월 AI 기술 전문 연구팀인 ‘분석본부’를 구축했다.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등을 활용한 AI 기술을 개발해 게임 플레이환경을 고도화하는 것이 주 업무다. 이 본부는 향후 넥슨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들에도 AI 시스템을 적용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작한 신입·경력사원 공채를 통해 AI 인재 채용에도 나섰다.

이미 전 세계 각국 시장의 경계가 무의미해진 만큼 다양한 응용 가능성을 가진 기초기술인 AI와 빅데이터 없이는 치열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게임을 만드는데 제약이 따를 것이라는 게임업체들의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 개발 과정은 수백억원의 돈과 수백명의 인력, 오랜 시간이 투입 되는 작업”이라며 “AI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 경쟁력을 확보해줄 핵심 기술로 관련 연구를 미룰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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