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가전업체인 월풀이 삼성·LG의 가전제품 수입을 제한해달라고 자국 정부에 요청한 가운데 정작 미국 소비자들은 삼성과 LG 가전을 가장 많이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이 집계한 미국 3·4분기 생활가전 부분 브랜드별 시장 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005930) 19.3%, LG전자 15.7%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미국 시장이 안방인 월풀은 15.4%로 3위, 제너럴일렉트릭(GE)은 13.5%로 4위에 그쳤다. 월풀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요청한 세탁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 20%로 6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지켰고 LG전자도 16.7%로 16.1%의 월풀을 제쳤다. 냉장고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22.1%와 18.2%의 시장점유율로 14.3%의 월풀을 3위로 밀어냈다.
경쟁이 치열한 미국 가전 시장에서 삼성과 LG가 이처럼 견고한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해마다 혁신 제품으로 현지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혁신 제품들이 미국 소비자에게 생활의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고 그 결과가 시장점유율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