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결국 동남아서 짐 싸는 비비고 매장

인도네시아 매장 폐점 결정 … 글로벌 전략 美·中 중심으로 변경





CJ(001040)의 한식 프랜차이즈 비비고 매장이 동남아 시장에서 철수한다. 2010년부터 동남아 시장의 문을 두드려왔지만 현지의 벽을 넘지 못한 셈이다. 대신 글로벌 전략의 방향을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비비고 매장 1곳을 폐점하는 것으로 현지 시장에서 철수한다. 인도네시아는 비비고가 2010년 싱가포르에 이어 2013년 두 번째로 진출한 동남아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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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의 첫 동남아 진출작이었던 싱가포르에서도 지난해까지 운영 중이던 매장 4곳도 모두 문을 닫고 철수했다. 여기에 지난해 중순 일본에 있던 매장 두 곳까지 문을 닫으면서 현재 비비고가 진출해있는 국가는 미국과 중국, 영국 세 곳으로 줄었다.

사실 동남아는 비비고가 가장 탐내던 시장이었다. 동남아의 많은 국가들이 중국만큼 한류의 영향이 거센 지역인데다 수많은 인구, 빠른 경제성장률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CJ푸드빌은 지난 2010년 싱가포르에 비비고 글로벌 첫 매장을 열면서 2015년까지 전 세계에 1,000개의 비비고 매장을 열 계획이며 그 가운데 가장 많은 400개 매장을 동남아시아에 만들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동남아 매장 철수를 계기로 CJ의 한식 세계화 전략도 바뀌는 모양새다. 미국과 중국에 자원을 집중하고 프랜차이즈보다는 간편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실제로 CJ푸드빌 비비고는 미국은 지난해 말 5개였던 매장을 올해 9개로 늘렸고 중국 역시 지난해 말 15개였던 매장을 18개로 확대했다.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린 국내 최초의 PGA 투어 정규 대회 ‘The CJ Cup @ Nine Bridges’에서는 CJ푸드빌이 아닌 CJ제일제당(097950)의 비비고가 공식 후원 브랜드로 참여, 다양한 간편식을 홍보하기도 했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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