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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G-100] 불멸의 불꽃, 김연아가 한국민에 전한다

그리스 일주한 성화 1일 한국 입성

김연아가 전세기서 들고 내려

'포스트 김연아' 주목받는 유영

국내 성화봉송 첫 주자로 나서

그리스의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인 디모스테니스 탐파코스가 지난 10월30일 그리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 앞에 설치된 성화대에 불꽃을 옮기고 있다. 이 불꽃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인수돼 11월1일 국내에 입성한다. /아테네=AP연합뉴스그리스의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인 디모스테니스 탐파코스가 지난 10월30일 그리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 앞에 설치된 성화대에 불꽃을 옮기고 있다. 이 불꽃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인수돼 11월1일 국내에 입성한다. /아테네=AP연합뉴스




지난 1988년 10월2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서울올림픽 폐막과 함께 작별했던 성화가 30년 만인 11월1일에 다시 우리나라를 찾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전국과 전 세계에 알릴 성화는 10월31일 오후(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서 우리 손에 건네졌다. 10월24일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채화된 뒤 505명의 봉송주자를 거쳐 그리스 내 2,129㎞를 전국 일주한 지 일주일 만이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은 1896년 제1회 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이 열린 인류 역사상 최초의 근대올림픽경기장. 이곳의 성화대에 잠시 안착한 성화는 인수 의식행사 뒤 스피로스 카프랄로스 그리스 올림픽위원장을 거쳐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에게 넘겨졌다. 이후 곧바로 아테네 국제공항으로 이동한 성화는 대한민국행 전세기편에 몸을 실었다.

김연아



◇그리스서 건너온 불꽃, 김연아가 포스트 김연아에게=11월1일 오전11시께 우리 땅에 입성한 성화를 우리 국민에게 가장 먼저 선보이는 역할은 ‘피겨퀸’ 김연아가 맡는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진행되는 성화 환영식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성화봉을 함께 들고 전세기에서 내린다. 평창올림픽 홍보대사인 김연아는 2011년 대회 유치 때부터 크고 작은 올림픽 관련 행사를 늘 함께하며 평창올림픽 알리기에 앞장서왔다. 이번에도 성화 인수단 자격으로 그리스를 방문했다. 사전신청한 일반 국민, 강원도민, 조직위·스포츠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500여명의 국민 환영단이 김연아가 가져온 성화를 반긴다. 성화는 이어 인천대교를 출발점으로 101일간 전국 2,018㎞를 도는 봉송 일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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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에게서 성화를 이어받아 국내 성화봉송의 첫 주자로 나설 주인공은 피겨 기대주 유영(과천중)이다. 10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에서 개인 최고점을 작성하며 5위에 오른 유영은 지난해 국내 종합선수권에서 김연아의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경신(만 11세)하기도 했다. 김연아가 ‘포스트 김연아’에게 불꽃을 전달하는 것이다. 나이 제한 탓에 평창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는 유영은 오는 2022년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송인 유재석과 가수 겸 배우 수지, ‘빙속여제’ 이상화 등도 첫날 인천대교~송도 구간 주자로 참가한다. 축구인 차범근·차두리 부자, 가수 션, 펜싱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상영, 이영표 전 축구 국가대표도 총 7,500명의 성화봉송 주자 목록에 들어 있다.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이라는 슬로건처럼 사전신청을 받아 선정한 일반인들도 성화봉을 들고 성공 개최 열기에 동참한다.

한편 성화의 국내 입성과 동시에 평창올림픽 입장권 오프라인 판매도 시작된다. 그동안은 온라인으로만 판매됐다. 1일부터는 서울시청과 강원도청, 강릉시청 민원실에 마련된 메인 티켓센터에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아네테서 인천까지…성화는 어떻게 옮겨지나=성화는 성화봉에 불꽃이 타오른 형태로는 항공편을 이용할 수 없다. 대신 등산용 램프와 비슷한 모양의 안전램프에 옮겨져 비행기에 올랐다. 강화유리로 제작돼 열과 외부충격을 견뎌내는 이 램프에는 300㎖의 파라핀 오일이 채워져 최대 52시간 동안 불꽃을 지켜준다. 아테네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비행시간은 약 10시간35분. 혹시나 불꽃이 꺼지지 않을까 비행 내내 3인 1조의 성화 인수팀이 잠도 자지 않고 30분씩 돌아가며 ‘경계근무’를 선다. 화물칸 대신 이코노미클래스 좌석에 자리를 잡아 전세기에 탄 사람 모두가 불꽃을 볼 수 있게 했다. 비상시를 대비한 안전램프가 하나 더 있는데 이 램프는 국내 도착 후에도 성화봉송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한다.

10㎞ 이상의 상공을 날아온 성화는 악천후에도 꺼지지 않는다고 조직위는 자신한다. 한화가 제작한 성화봉은 4개의 분리된 격벽으로 돼 있어 바람이 불면 불꽃이 격벽 반대 방향의 산소원 쪽으로 이동, 꺼지지 않도록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성화봉 상단의 우산형 캡은 빗물이 버너시스템 외부로 배출돼 폭우와 폭설의 영향을 최소화하게 만들어졌다. 또 열에너지 내부순환형이라 저온에 특히 강하다고 한다. 2014 소치올림픽 때는 성화봉송 도중 불꽃이 자주 꺼져 문제가 됐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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