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열흘의 추석 연휴에도 현대자동차의 국내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12% 증가했다. ‘최고의 마케팅은 신차 출시’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는 분석이다.
현대차(005380)는 10월 39만4,078대(국내 5만3,012대, 해외 34만1,066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경쟁사들이 추석 연휴로 영업 일수가 줄어 국내 판매가 10~30%씩 감소했지만 현대차는 예외였다. 승용 부문에서는 비교적 신차인 ‘그랜저IG’(8,573대)가 지난해보다 2.4배, 쏘나타(7,355대)가 31.2% 더 팔렸다. 레저용 차량(RV)에서는 신차 ‘코나’(3,819대)가 인기를 끌었다. 제네시스의 신차 ‘G70’은 958대로 전달보다 출고량이 1.5배 증가했다. G70의 누적 계약은 4,500대를 넘어섰다. 다만 현대차의 해외 판매량은 6.5% 줄었는데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판매 감소와 미국 시장 부진, 중국 국경절 연휴에 따른 공장 가동일수 감소가 원인이다.
현대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10월에 모두 고전했다. 기아차(000270)는 전체 판매(23만1,275대)가 8.3% 줄었다. 특히 내수(3만7,521대)가 6.3% 추락했다. 모델별로는 ‘모하비’(25.3%)를 제외한 전 차종 판매가 급감했다. 통상임금 소송 여파로 3·4분기 적자 전환한 상황에서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끌어 올려야는데 신차가 마땅치 않은 점이 우려된다. 한국GM·쌍용차(003620)·르노삼성은 10월 판매가 20~30%씩 뚝 떨어졌다. 특히 내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한국GM은 54.2% , 쌍용차는 21.5%, 르노삼성은 46% 감소했다. 3사 모두 추석 연휴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한국GM은 철수설로 세단과 SUV 할 것 없이 대부분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SM6와 QM6가 인기를 끌었던 기저효과가 있었다. 쌍용차는 티볼리와 G4 렉스턴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3사는 내수 시장에서 500대 전후의 순위 싸움(한국GM 7,672대, 쌍용차 7,414대, 르노삼성 7,110대)을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를 제외한 3사가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가격할인 등의 마케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