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10월 외환보유액 두달째 소폭 감소…3,845억달러

달러화 강세로 기타통화 표시 보유 외환 평가액 줄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두 달 연속 소폭 감소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전달보다 2억1,000만달러 줄어든 3,844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8월까지 6개월 동안 증가하며 넉 달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던 외환보유액은 9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가의 비상 외화자금인 외환보유액은 환율을 안정시키고 국가신인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외환보유액이 두 달째 줄어든 것은 지난달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로화와 파운드화 등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을 달러화로 계산한 금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10월 한 달 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6%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추가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 된데다 법인세 인하를 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편안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달러화 대비 유로화와 엔화,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달 각각 1.2%, 0.7%, 1.7%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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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말 기준 보유 외환을 형태별로 보면 전체의 93%인 3,574억1,000만 달러가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 증권 등 유가증권 형태다. 한 달 사이 41억1,000만달러 늘었다. 우리나라가 해외 중앙은행이나 주요 글로벌 은행에 보관해둔 현금성 예치금은 172억9,000만 달러로 전 달보다 42억4,000만달러 줄었다. 예치금 규모는 한은이 외자를 투자 운용하는 과정에서 월말 잔액을 집계할 때 일시적으로 증감이 나타날 수 있다.

이밖에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은 32억 8,000만달러로 2,000만 달러 줄었고, IMF에서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인 IMF 포지션은 16억9,000만 달러로 5,000만달러 줄었다. 매입 당시 장부가격으로 표시하는 금 보유액은 47억9,000만 달러로 10월에도 변동이 없었다.

10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전 달과 같은 세계 9위 수준이었다. 중국은 외환보유액이 3조1,085억달러로 1위를 지켰다. 뒤를 이어 일본이 1조2,663억달러로 2위를 기록했고, 스위스(7,951억달러)와 사우디아라비아(4,852억달러), 대만(4,472억달러), 러시아(4,248억달러), 홍콩(4,193억달러), 인도(4,002달러) 순으로 역시 전 달과 같았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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