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PC시장서 존재감 드러낸 '차이나 머니'

中 최대 PC 제조업체 레노버

日 후지쓰 지분 51% 인수

글로벌 점유율 1위 HP 맹추격





다나카 다쓰야(오른쪽) 후지쓰 사장이 2일 오후 도쿄 미나토구에서 PC 사업을 매각한 후 레노버 간부와 악수하고 있다. /도쿄=교도연합뉴스다나카 다쓰야(오른쪽) 후지쓰 사장이 2일 오후 도쿄 미나토구에서 PC 사업을 매각한 후 레노버 간부와 악수하고 있다. /도쿄=교도연합뉴스




중국 최대 PC 제조업체 레노버가 일본 후지쓰의 PC 사업부를 인수하며 일본 시장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인수로 시장 경쟁력과 규모의 경제를 갖추면서 올해 초 HP에 내준 전 세계 PC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도 되찾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레노버는 후지쓰의 PC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 후지쓰클라이언트컴퓨터리미티드(FCCL)의 지분 51%를 2억6,900만달러에 인수한다. 사명과 대표이사는 바꾸지 않고 이사진 7명 가운데 4명을 레노버가 지명하기로 했다. 제품 포트폴리오와 생산체제도 그대로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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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위안칭 레노버그룹 회장은 “PC는 레노버의 핵심 사업”이라며 “이번 일본 시장 투자는 그만큼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레노버는 현재 일본 PC 시장 점유율 1위로, 2위인 후지쓰의 생산·고객 서비스 노하우를 공유하면 HP나 델 등 경쟁사와 격차를 크게 벌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웨이 목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 애널리스트는 “HP나 델 수준으로 레노버의 플랫폼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레노버는 이번 후지쓰 인수를 통해 HP에 뺏겼던 세계 PC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도 재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레노버는 지난 2005년 IBM PC 사업을 인수한 후 2013년부터 세계 PC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했지만 올 초 판매부진으로 HP에 1위 자리를 내준 상태다. 세계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 2·4분기에 HP가 점유율 22.8%로 1위를 차지했으며 레노버는 20.5%로 그 뒤를 이었다. 브라이언 마 IDC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의 점유율 차이가 1~2%포인트 수준인 만큼 레노버가 시장 점유율 2% 인팎인 후지쓰를 인수하면 금세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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