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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 “리얼예능 이상의 인연”..‘1박2일’이 故김주혁을 추모하는 방법

지난 시간, 함께 웃었던 만큼 많은 눈물이 흘렀다. ‘1박2일’ 멤버들이 고(故) 김주혁을 그리며 하염없는 눈물을 쏟았다.

/사진=KBS2 ‘1박2일’ 방송 캡처/사진=KBS2 ‘1박2일’ 방송 캡처





지난 5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는 故 김주혁을 추모하는 스페셜 방송이 전파를 탔다.

김주혁은 지난달 30일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며 고인이 됐다. 사고 소식을 접한 당일, 가장 먼저 “마음을 다해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밝힌 만큼 ‘1박2일’의 김주혁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

고인의 죽음에 대한 충격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이 때, ‘1박2일’ 제작진과 출연진은 2014년부터 2년간 가족으로 자리했던 김주혁의 모습들을 다시 보여주며 추모 방송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제작진이 자막으로 “지금으로부터 4년 전 각자의 강에서 흐르고 흐르다 이 바다에서 우린 처음 만났습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해보니 모두 행복했던 기억 뿐. 김주혁, 주혁이 형, 우리 구탱이 형, ‘1박2일’의 영원한 멤버 당신을 기억하며”라며 애도를 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와 함께 김주혁이 처음 예능 고정 출연을 하며 혹독한 예능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부터 ‘구탱이형’으로 캐릭터를 잡고 웃음의 한 축을 담당하는 모습까지 다양한 활약상을 재조명했다.

예능프로그램에 적응하며 김주혁은 망가짐을 불사하고 배우 김주혁과 인간 김주혁의 간극을 좁혀 나갔고, 시청자들은 물론 멤버들에게 따스하고 정 많은 맏형으로 기억됐다.

/사진=KBS2 ‘1박2일’ 방송 캡처/사진=KBS2 ‘1박2일’ 방송 캡처



김준호는 고인을 향해 “영원히 잊지 못할 거다. 좋은 곳에 가셔서 편이 쉬십시오”라는 말을 전했고, 데프콘과 김종민은 벅차오르는 슬픈 감정에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차태현은 김주혁에게 부모님과의 특별한 공간인 명동성당을 대신 찾아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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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사정상 빈소를 찾지 못한 막내 정준영은 그 안타까움에 “형은 항상 저희한테 멋있었고 그 누구보다 소중한 형이었다”며 “예전에 ‘1박2일’ 쉴 때 (내가)한국 오자마자 형들에게 연락했는데, 주혁이 형이 그 때도 나 힘들까봐 나 오자마자 보러도 와 줬는데... 지금 형 옆으로 갈 수도 없는게 너무 미안하고 그래서... 빨리 가고 싶다 형에게”라며 줄곧 눈물을 쏟아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김주혁이 불과 2주 전, ‘1박2일’ 10주년을 축하하는 영상을 보낸 것으로 마무리 됐다. 영상에서 김주혁은 “우리 멤버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이 끝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 매번 얘기하는데 항상 그립다. ‘1박2일’ 더 더 잘 됐으면 좋겠고 국민들에게 사랑 받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 멤버들 항상 화이팅!”이라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제작진은 “지나간 계절처럼 그는 웃었고 우리는 내내 그리워할 것이다”라고 마지막으로 애도를 표했다.

/사진=KBS2 ‘1박2일’ 방송 캡처/사진=KBS2 ‘1박2일’ 방송 캡처


이는 리얼 예능프로그램이 가져다 준 소중한 인연이었다. 전국 각지를 함께 여행하며 각자 인생의 2년을 함께 보낸 김주혁과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은 출연진끼리의 친분 그 이상을 보여줬고, 가족 못지 않은 소중한 존재였다.

이 같은 애정은 김주혁을 향한 깊은 애도의 메시지, 멤버들의 진심어린 표정을 통해 그대로 전달됐다. 갑작스런 죽음으로 모든 연예계가 비통함에 잠겨있는 지금, ‘1박2일’ 멤버들의 황망함은 이루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멤버들과 제작진은 방송으로 최대한의 애도를 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그 마음이 시청자들에게도 깊이 박힌 시간이었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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