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주요 그룹, 사내 성추문 '무관용' 원칙...가해자 엄중 처벌

성범죄 전담 센터 만들어서 운영

가해자 직급·직책 상관없이 중징계

주요 그룹 계열사 등 대기업에서는 사내 성 추문 처리 방침을 만들어 예방에 나서고 있다./연합뉴스주요 그룹 계열사 등 대기업에서는 사내 성 추문 처리 방침을 만들어 예방에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한샘과 현대카드에서 직장 내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주요 그룹 계열사 등 대기업에서는 사내 성범죄 처리 방침을 만들어 예방에 나서고 있다.

사내 성범죄는 직장 분위기를 해칠 뿐만 아니라 외부로 알려질 경우 기업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된다. 매출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 대다수 대기업은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처벌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여러 대책이 마련돼 있지만 경직된 조직 문화 탓에 여전히 피해자를 은밀히 회유하고 사내 불륜을 모호하게 처리하는 관행도 남아 있어 사내 성추문 근절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조직문화 SOS 채널’을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운영 중이다. 성폭행은 물론 언어폭력, 성희롱, 음주문화 악습 등이 보고되면 신고자 의사에 따라 개인적 해결이나 회사 조치로 구분해 처리된다. 신고자가 회사 조치를 원할 경우 신고자 면담 및 피해자 보호 조치가 즉각 시작된다. 이후 상벌위원회가 열리고 사후 관리 등을 거친다. 가해자는 대부분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성희롱 ‘제로 톨러런스’(무관용)를 선언했다. 매년 최소 한 차례 이상 성희롱 예방교육과 음주사고 예방교육이 이뤄진다. 비정기적으로 ‘삼성인 이러지 맙시다’라는 인사조치 사례집을 사원에게 배포하기도 한다. 회사 관계자는 “사내 성추문은 리스크가 워낙 큰 사안이어서 가해자는 거의 100% 짐을 싸야 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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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도 성범죄 신고가 접수되면 즉각 진상조사에 나선다. 성희롱, 성폭행 사실이 확인될 경우 가장 높은 수위로 징계가 내려진다. 피해자 보호조치도 동시에 진행된다. 성희롱 신고 상담센터와 신고전화는 상시 운영 중이다. 전문 심리상담사와 면담할 수 있는 톡톡(TalkTalk) 센터’를 운영해 성희롱, 대인관계 등 직장 내 고충을 털어놓을 수 있게 했다.

SK이노베이션도 성 추문 피해자가 사내 심리상담소인 ‘하모니아’에 신고하면 당일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한다. 여성 변호사 입회하에 진행되는 진상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실이 밝혀지면 퇴사 등 중징계가 내려진다. SK하이닉스는 사내 인트라넷 초기 화면에 성폭력 신고 배너를 배치해 피해자나 목격자가 즉각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SK그룹은 전 직원을 상대로 윤리경영 및 성희롱 예방 교육을 매년 실시한다. 신임 임원은 그룹 주관으로 윤리경영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LG그룹도 성희롱, 성추행 등 성 추문을 ‘LG 윤리규범’ 위반 행위로 규정하고 진상조사와 징계위원회 개최 등에 따라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관련 전담조직도 갖췄다. 특히 모든 사건에 직급·직책에 상관없이 ‘무관용·무자비 원칙’을 적용해 중징계하고 있다고 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정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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