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SH경영진 일괄사표...도시재생 등 핵심사업 차질 우려

박원순 시장 친분에 따른 인사 논란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수습 나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변창흠 사장을 비롯한 SH 경영진 8명이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됐던 블랙리스트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늘 9일 임기가 끝나는 변 사장과 김현식 감사가 6일 서울시에 사표를 제출했고 이종언 기획경영본부장, 신범수 주거복지본부장, 장달수 건설안전본부장, 김소겸 택지사업본부장, 이용건 도시재생본부장, 김민근 공공개발사업본부장도 같은 날 SH공사에 사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서울시 국감 때 불거진 블랙리스트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일괄사표 제출 얘기가 전부터 나왔었다”며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인사 문제가 외부에 크게 노출된 것에 대해 경영진이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실시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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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25일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SH공사가 주요 간부들의 정치적인 성향과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친분 여부에 따라 리스트를 만들어 인사에 반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사 측은 “변 사장과 감사에 대한 인사권은 서울시장에 있고 본부장에 대한 인사권은 SH 사장이 가지고 있다”며 “임기가 오는 9일 끝나는 변 사장이 본부장들의 사표를 최종 수리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SH공사 경영진의 일괄 사의 표명으로 도시재생 등 핵심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SH공사의 주요 사업은 도시재생이다. SH공사는 서울시와 함께 30여개에 달하는 1ㆍ2단계 사업지 도시재생을 비롯해 금천구와 동작구 상도동 등지에서 도시재생을 추진하고 있다. 사장과 더불어 기획경영본부장과 도시재생본부장까지 공석이 되면 이들 사업은 사실상 중단 상태를 맞게 된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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