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아시아 국가 순방 중인 6일(현지시간) 북한 미사일 방어를 위해 40억 달러(약 4조 4,500억원)의 추가 예산을 요청했다. 최근 한국과 중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한 합의에 도달한 가운데 미국의 영향력을 강조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총 59억 달러의 추가 국방 예산을 이날 미 의회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59억 달러 중 40억 달러가 북한 미사일 방어 예산이며 나머지 19억 달러는 해군 함정 수리와 아프가니스탄 추가 파병 명목으로 신청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번 요청은 미국과 우리의 군대, 동맹, 파트너를 겨냥한 북한의 어떠한 탄도미사일 사용도 탐지하고 물리쳐 우리를 지키기 위한 추가 노력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USA투데이는 최근 사드 배치와 관련한 중국과의 갈등을 봉합한 한국에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하기 직전 관련 예산을 청구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가야 할 시점에 대북 미사일 방어 예산을 요청한 데 주목했다.
이번 추가 요청에 공화당 소속인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과 맥 손베리 하원 군사위원장은 공동 성명을 내 환영 의사를 밝히고 신중히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번 요청은 북한 불량 정권의 위협과 이에 대응하는 우리의 미사일 방어 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필요성을 부각시킨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