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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민 작가 ‘길 위의 인문학’ 강연서 채만식과 안양 재발견 ‘눈길’

인문지리 감성여행가 남민 작가가 소설 ‘탁류’의 작가 채만식의 안양 풍속에 관한 이야기를 발굴, 재해석해 관심을 끌었다.

◇남민 작가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에서 수강생들과 함께 채만식이 걷던 길 답사에 나섰다.◇남민 작가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에서 수강생들과 함께 채만식이 걷던 길 답사에 나섰다.




남 작가는 7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안양시 석수도서관이 시행한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에서 ‘사람이 인문학이다’란 주제로, 강연에 이어 수강자들과 함께 답사를 실시했다.


이 강연에서 남민 작가는, 군산이 고향인 채만식이 서울과 개성에서 생활하던 중 안양에서 2년 남짓 생활한 데 착안해 그의 행적을 추적, 인문학 콘텐츠를 처음으로 발굴해 공개했다.

남민 작가에 따르면 채만식은 1940년 5월 9일 안양에 처음 이사를 와서 어렵게 생활하다 다시 서울로 이주했다. 채만식이 안양에서 살았던 1940년대 초의 안양의 인문지리와 풍속을 상세하게 남긴 글 속에서 남 작가는 오늘을 살아가는 안양시민들이 충분히 교감할 인문학 콘텐츠를 재해석해 강의와 답사를 실시했다.


남민 작가는 “채만식은 안양의 첫 인상을 야만인의 땅(만지)이라고 몹시 실망스런 표현을 썼지만, 결국에는 물 좋아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안양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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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민 작가는 당시 270원에 형편없는 집을 마련한 채만식의 삶은 몹시 궁핍했으며 같은 문우인 소설가 이무영에게 쌀을 얻으러 20리 길을 허약한 몸으로 가야 했던 상황들도 상세히 설명했다. 채만식을 통해 70년 전 안양의 생활풍속과 인문지리를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채만식이 안양에서 남긴 수 십 편의 작품도 안양시민들에겐 자랑거리라는 게 남민 작가의 설명이다.

안양시민으로 구성된 20여 명의 수강생들도 3주에 걸친 강의와 답사를 통해 자신이 사는 고장에 대해 몰랐던 소중한 이야기를 알게 돼 뜻 깊은 시간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석수도서관 유옥환 팀장은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정부 추진사업인 만큼 유치하기가 쉽지 않지만 석수도서관이 매년 우수한 콘텐츠로 경쟁력을 보여왔다고 소개했다.

/서경스타 안신길 기자 sestar@sedaily.com

안신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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