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DGB금융, 하이투자 인수 확정

자산 75조로...종합금융사 도약

DGB금융그룹은 8일 이사회를 열어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확정했다.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을 비롯해 하이자산운용과 현대선물 등 하이투자증권 자회사도 같이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가격은 4,500억원으로 인수가 마무리되면 DGB금융의 총자산 규모는 약 60조원에서 75조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완료되면 종합금융그룹사로서 구색을 맞추게 된다. DGB금융은 기존에 DGB캐피탈·DGB생명보험·DGB대구은행·DGB자산운융을 보유하고 있어 증권사까지 인수하면 거의 모든 종류의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수가격이 적정하고 인수 시 경남권 지역 기반 증권사로서 시너지를 낼 여지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하이투자증권의 인수가격을 4,500억원으로 가정하면 하이투자증권의 인수가는 순자산가치 대비 0.77배 수준으로 추정된다. 하이투자증권은 현재 경남·부산·울산 지역에 점포 수가 16곳 있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 10곳이 있어 경남권 지역을 기반으로 둔 증권사인 만큼 경남권의 금융 시장 공략이 용이하다. DGB금융은 은행+증권(BWB) 형태의 복합점포를 개설하고 그룹 계열사를 통한 증권 연계상품 판매 및 서비스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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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금융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는 넘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박인규 DGB금융지주(139130) 회장은 최근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데 조사만으로 인수합병(M&A)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추후 DGB금융이 금융위원회로부터 기관 경고를 받을 경우 인수 자격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금융 당국이 기관경고를 받은 금융사에 대해 1년간 다른 금융회사의 대주주 자격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DGB금융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 내년 3월께 하이투자증권을 최종 인수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이날 DGB금융은 올 3·4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2,7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3%포인트 상승한 14.76%로 나타났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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