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카리부들은 6월 초에 최북단 번식지에 도착한다. 이 때가 되면 그곳의 잔디와 사초가 발아해, 부드러우면서도 영양가 높은 식량을 제공해 준다. 계절 변화를 읽는 카리부의 생체 시계는 기온이 아닌 일광에 의존한다. 때문에 요즘도 카리부들은 6월 초에 최북단 번식지에 온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발아 시점이 26일이나 빨라졌다. 때문에 요즘 카리부들은 씹기 힘든 성장한
식물밖에 먹을 수 없다. 게다가 북극 모기의 등장이 빨라져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북극 모기의 유충이 아닌 성충이 무더기로 나와서 새끼들까지 쓰러뜨리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로 유발된 식량의 변화, 전염병의 창궐로 카리부들이 죽어가고 있다. 그린랜드 서부의 카리부 떼들이 식량과 해충의 변화를 수년간 겪자, 사망률이 7배나 높아졌다.
■ 과거와 현재, 그린랜드 달력의 변화
검은 막대는 과거 북극의 스케줄이다. 과거 카리부들은 식량이 되는 식물들이 발아할 때, 그리고 모기들이 아직 무해한 유충일 때 새끼를 낳았다. 붉은 마크는 식물과 해충이 더 빨리 나타나는 시점이다. 이는 카리부들의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by Kendra Pierre-Lou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