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휴]임금이 걷던 길 걸으며 만추의 정취 느껴보세요

관광공사 11월 '숨은 단풍명소'

강천산·속리산 세조길 등 추천

전북 순창의 강천산전북 순창의 강천산




어느덧 가을의 끝자락이다. 하루가 다르게 쌀쌀해지는 날씨를 보니 곧 겨울이 들이닥칠 모양이다. 울긋불긋 물들었던 단풍도 계절의 흐름에 순응하듯 하나둘씩 이파리를 떨구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만히 주위를 둘러보면 지금 바로 이 시기, 늦가을의 마지막 단풍이 쓸쓸하고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곳이 적지 않다. 때마침 한국관광공사도 11월에 가보면 좋을 ‘숨은 단풍 명소’를 엄선했다. 세찬 바람이 살갗을 파고들기 전에 이번주 말 만추의 정취를 만끽하러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 아차산 인근의 고구려대장간마을서울 아차산 인근의 고구려대장간마을


서울 광진구의 아차산은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며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도심 속 단풍 여행지다. 야트막하고 산세가 험하지 않아 누구나 오르기 쉽다. 곱게 물든 단풍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어도 금세 산등성이에 닿는다. 게다가 능선을 따라 전망 좋은 장소가 여럿 있어 정상까지 가지 않아도 아차산의 매력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아차산 생태공원과 워커힐로를 함께 둘러봐도 반나절이면 충분하다. 여기에 구리시 고구려 대장간 마을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동구릉을 포함하면 당일 코스가 가뿐히 완성된다.


전북 순창의 강천산은 아기 손바닥처럼 작은 단풍잎, 고추장처럼 빨간 단풍잎으로 유명한 곳이다. 길이 평탄해 남녀노소 누구나 이 가을 최고의 단풍을 즐길 수 있다. 맨발산책로에서 만나는 병풍폭포·구장군폭포는 산수화처럼 아름답다. 외투를 바짝 여미고 계단을 조금만 오르면 강천산의 랜드마크인 현수교(구름다리)가 나온다. 강천산 일대는 물론 담양 금성산성까지 한눈에 보인다.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에서 고추장 담그기 체험을 하거나 지난해 5월 문을 연 발효소스토굴에서 발효 과학의 원리를 미디어 아트로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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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속리산의 세조길충북 속리산의 세조길


백두대간이 지나는 속리산도 빼놓을 수 없는 단풍 명소다. 고운 최치원 선생이 ‘산은 사람을 떠나지 않는데 사람이 산을 떠나는구나’라는 시를 읊은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사람으로 치면 기골이 장대한 속리산에는 천왕봉과 문장대·입석대 등 늠름하고 힘찬 위용을 뽐내는 바위가 솟구쳐 있다. 험준한 산세 속에서도 부드럽고 평탄한 길이 있으니 바로 ‘세조길’이다. 조선 7대 임금 세조가 요양을 위해 법주사의 산 내 암자인 복천암으로 행차한 기록에 착안해 붙인 이름이다. 세조길은 법주사 매표소에서 단풍이 아름다운 오리숲길을 지나 복천암 아래 세심정 갈림길까지 이어진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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