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손흥민, 로드리게스에 매운 '손'맛 보여줘

10일 수원서 콜롬비아와 평가전

신태용號 출범 후 가장 강한 상대

손흥민 최전방 스트라이커 출격

로드리게스와 '해결사' 맞대결

ㅇㅇ




지난달 손흥민(25·토트넘)은 고대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의 맞대결을 단 4분으로 마감해야 했다. 후반 막판에야 교체 투입되는 바람에 제대로 겨뤄볼 시간이 없었다. 토트넘은 지난 2일 레알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두 번째 대결을 벌였다. 이번에야말로 좀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손흥민은 아예 결장하고 말았다.


‘우상’ 호날두와의 짧은 만남에 아쉬움이 컸던 손흥민이 또 다른 스타 플레이어와 맞닥뜨린다. ‘월드컵 득점왕’ 하메스 로드리게스(26·바이에른 뮌헨)다.

한국축구 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 강호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치르는데 미드필더 로드리게스도 콜롬비아 대표팀 일원으로 한국을 찾았다. 프랑스 AS모나코에서 뛰다 2014년 1,100억원의 이적료에 스페인 레알로 이적, 세 시즌 동안 호날두와 한솥밥을 먹은 그는 올 시즌은 임대선수 신분으로 독일 최고 명문 뮌헨에서 뛰고 있다.

로드리게스가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무대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다. 16강 우루과이전(2대0 콜롬비아 승)에서 혼자 두 골을 터뜨려 콜롬비아에 사상 첫 8강 진출을 선물했고, 브라질과의 8강에서도 골망을 갈랐다. 5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은 그는 대회 득점왕(6골)에 올랐다. 우루과이전 발리 슈팅은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골에도 선정됐다.

로드리게스가 7일 입국하며 남긴 트윗.로드리게스가 7일 입국하며 남긴 트윗.



로드리게스는 레알에서는 활약상이 이름값에 다소 못 미쳤지만 뮌헨에서는 분데스리가 6경기 2골 3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강력한 왼발과 스피드, 넓은 시야 등 장기를 살리고 있다. 유프 하인케스 뮌헨 감독이 “로드리게스가 한국에 이어 중국 원정(14일)까지 치러야 한다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콜롬비아 대표팀을 비난할 정도로 뮌헨에서 최근 로드리게스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허벅지 햄스트링과 허리 부상을 떨친 그는 5일 도르트문트와의 라이벌전(3대1 뮌헨 승)에서 2도움, 지난달 29일 라이프치히전(2대0 뮌헨 승)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7일 입국 직후에는 트위터에 태극기 아이콘과 함께 ‘안녕하세요 한국’이라는 한글 인사를 적어 국내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낳고 있다.

관련기사



손흥민은 5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털 팰리스전(1대0 토트넘 승)에서 결승골을 넣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박지성의 19골을 넘어 프리미어리그 통산 20골을 채운 손흥민은 아시아 프리미어리그 최다 골 기록보유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콜롬비아전에 나선다. 그동안 손흥민은 소속팀에서의 활약에 비해 대표팀에서는 다소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왔다. 지난달 10일 모로코와의 평가전에서 나온 페널티킥 득점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넣은 369일 만의 골이었다. 이에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왼쪽 날개를 맡기던 손흥민에게 이번에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역할을 주문하기로 했다. 손흥민은 9월 말 챔스 아포엘전부터 해리 케인과 함께 주로 투톱으로 기용되고 있다. 올 시즌 정규리그 2골도 모두 최전방으로 나와 터뜨린 것이다. 문제는 토트넘의 델리 알리나 크리스티안 에릭센처럼 정확하고 센스있는 침투패스를 손흥민에게 넣어줄 자원이 과연 대표팀에 있느냐 하는 것이다. 2선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염기훈·이재성·권창훈 등이나 투톱의 짝을 이룰 이근호 또는 이정협의 경기력이 더 중요한 이유다.

콜롬비아는 신태용호가 만나본 팀들 중 가장 강한 상대다. FIFA랭킹 13위(한국은 62위)이며 남미예선 4위로 러시아 월드컵 티켓을 따냈다. 유명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모나코)는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로드리게스는 물론 카를로스 바카(비야레알), 후안 콰드라도(유벤투스) 등 주축들이 대거 출격 대기한다.

월드컵 최종예선과 평가전까지 총 4경기에서 2무2패 중인 신태용호에는 단순한 평가전 이상의 경기다. 국내파와 해외파 선수들을 총출동시킨데다 스페인 대표팀 스태프로 일했던 토니 그란데 수석코치와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 코치를 영입한 뒤 치르는 첫 경기다. 신 감독은 “희망을 보일 수 있는 경기, 패하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4일에는 울산에서 유럽 복병 세르비아와 맞붙는다.

양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