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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 조두순 사건, 영화 ‘공정사회’로 대중심리 대변했지만...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의 출소가 단 3년 남았다는 소식에 영화 ‘공정사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8년 8세 여아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조두순이 여전히 사회적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사건발생, 조두순의 출소 달과 일치하는 12월이 가까워지자 최근 대중은 ‘조두순 사건’을 상기하며 열을 올리고 있다.

조두순은 2008년 12월 경기도 안산의 한 교회 화장실에서 8살 여자 어린이를 잔인하고 엽기적인 방법으로 성폭행한 혐의가 인정돼 징역 12년 형을 선고 받았다. 당시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조 씨가 술에 취해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없는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판단, 12년 형을 선고했다.

그리고 조두순은 2020년 12월 만기출소를 앞두고 있다. 9년이 지난 지금에도 법적인 처벌과는 달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두순의 흉폭한 악행에 씻기지 않는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7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조두순 출소 반대’ 청원 동의 인원이 20만 명을 돌파한 것.


이 같은 사회적 이슈와 함께 ‘조두순’ 사건을 소재로 한 2013년 개봉 영화 ‘공정사회’에도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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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정사회’ 스틸/사진=‘공정사회’ 스틸


이지승 감독의 ‘공정사회’는 성범죄를 당한 딸을 지켜주지 못하는 사회에 분노한 엄마가 자기만의 방식대로 복수에 나서는 내용을 다룬 작품. 장영남이 그녀 역, 마동석이 마형사 역, 배성우가 남편 역을 맡아 연기했다.

‘공정사회’에서 엄마인 그녀는 외로운 사투를 벌인다. 딸을 처참하게 짓밟은 범죄자,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딸을 신경쓰지 않는 남편, 절차를 운운하며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 경찰 모두에게 복수의 칼날을 꺼내든다.

영화는 사회적으로 이해가지 않는 형량을 선고받은 조두순을 단죄하고자 하는 대중심리에 잘 들어맞았고, 국가의 모호한 법적 처벌 기준에 일침을 날렸다.

이에 ‘공정사회’는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의 첫 상영을 시작으로 코스타리카국제영화제 최우수장편영화작품상, 네바다국제영화제 플래티넘어워드 수상, 2013년 어바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공정사회’를 비롯해 유사 사건에 아픔을 호소하는 영화는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대중의 청원 숫자도 사태의 심각성을 말하고 있다. 이것이 조두순 출소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평생 지켜봐야 할 논점이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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