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국무회의서 책상 내리치며 크게 ‘격노’한 ‘스트롱 마크롱’,

“대권 야심 품은 경제장관 경계” 보도에 분노

“내각 일치단결 주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파리=EPA연합뉴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파리=EPA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내각의 불화설과 대권 야망을 품은 경제장관을 매우 경계하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된 것에 격노하며 장관들을 크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간 르피가로는 마크롱이 개각을 앞두고 정부 내 인사들이 유력 장관들에 대한 ‘저격성’ 내용을 언론에 흘린 것에 화가 단단히 났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국무회의에서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려치기까지 하면서 각료들을 크게 나무랐다.

대통령이 이처럼 진노한 것은 지난 6일 일간지 르파리지앵에 정부 각료들을 둘러싼 각종 하마평과 인신공격성 내용이 익명의 소식통의 입을 빌려 보도됐기 때문이다.

각료 중 최고령(70세)인 제라르 콜롱 내무장관에 대해 한 정부 관계자는 그의 나이를 비꼬며 ‘노인 전하’라는 별명을 소개하며 콜롱 장관이 나이 탓인지 매일 피곤한 기색이라고 전했다.


환경부 소속의 젊은 여성 장관급 각료인 브륀 푸아송(35) 국가비서에 대해서는 “마크롱 대통령은 그가 아무런 업적도 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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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량급 각료인 브뤼노 르메르 경제장관을 둘러싼 루머가 특히 마크롱의 화를 돋운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한 정부 관계자는 “마크롱은 르메르 장관이 대권 도전의 야심을 품고 있다면서 매우 경계하고 있다”고 르파리지앵에 말했다.

마크롱은 이 보도를 접한 뒤 크게 화를 냈고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는 작심하고 오랜 시간 장관들을 질책했다고 한다.

아침에 시작해 보통 오전 중에 끝나는 국무회의는 이날 오후 1시 40분까지 이어졌고, 회의 직후 엘리제 궁을 나서는 장관들의 표정은 매우 굳어 있었다고 한다.

마크롱은 이 보도 내용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면서 내각의 단결과 이전 정부들에서처럼 불협화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각료들에게 강력히 경고했다고 르피가로는 전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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