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野 "홍종학, 낮밤 다른 지킬앤하이드" 與 "인격적 모욕주기 말아야"

■ 중기부장관 후보자 청문회

野, 쪼개기 증여 의혹에 "내로남불·표리부동" 맹공

與 "文정부 인사원칙 부합..도덕군자 뽑자는 것 아냐"

홍종학 "관리소홀은 인정..제2 벤처붐 조성 앞장설 것"

홍종학(앞줄 오른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답변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홍종학(앞줄 오른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답변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10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홍 후보자의 ‘쪼개기 편법 증여’ 의혹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홍 후보자를 ‘내로남불’ ‘표리부동’ ‘강남좌파’ 후보자로 규정하고 강하게 질타했다. 여당은 야당의 공세에 ‘인격적 모욕 주기’라고 반발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인사원칙 5대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홍 후보자를 지원사격했다.

야당은 홍 후보자의 증여세 회피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부의 세습을 비판하면서도 쪼개기 증여로 부를 세습했다”고 비판했다.

최연혜 한국당 의원은 홍 후보자와 딸이 납부한 증여세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하며 “낮에는 도덕군자처럼 행동하고 밤에는 온갖 기술을 동원해 재산을 축적하는 모습이 마치 지킬 앤드 하이드와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은 “부의 대물림을 비판하면서 뒤로는 상속세를 챙겼다”며 “해명 과정에서 합리적 절세라는 국민 기만적 단어를 썼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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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후보자는 증여세 회피 의혹이 최대 쟁점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모녀간 2억2,000만원 채무계약 논란에 대해 “모녀간 채무채권을 해소하겠다”며 “저희도 불편하고 조금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동산 증여 지분 쪼개기 의혹에 대해서도 “당시 현직에 있어 어머니(장모)가 사정상 증여를 하기로 했다”며 “저는 당시 밤을 새워서 일하던 터라 크게 반대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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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특수목적고 폐지를 주장해온 홍 후보자가 딸을 국제중학교에 입학시켰고 저서에서 ‘명문대를 안 나오면 근본적 소양이 없다’는 글을 쓴 점을 언급하며 ‘언행불일치’ 후보라고 성토했다. 일부 의원들은 홍 후보자의 과거 의원 시절 발언을 영상으로 보여줬다.

홍 후보자는 딸의 국제중 입학에 대해 “기숙사 학교를 원했는데 추첨이 돼서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명문대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책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명문대 독식구조를 깨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여당은 야당의 질타가 쏟아지자 과도한 공세라며 홍 후보자를 옹호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여세 편법 논란에 대해 “국세청장이 법을 어기지 않았다고 했고 세금과 관련해 잘못이 있다면 사법부가 판단하면 된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경수 의원은 “우리가 도덕군자를 장관으로 뽑자는 게 아니지 않으냐”며 “청문회가 너무 망신 주기, 인격적 모욕 주기로 안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자는 야당의 비난에 대해 “탐욕적으로 세상을 살았다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며 “(재산)관리 소홀은 인정하지만 중산층과 서민이 잘살아야 좋은 나라가 된다는 제 일관된 삶은 표리부동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우려하는 정책에 대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대변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불합리한 규제 등을 혁파해 혁신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부동산 투자에 몰리는 자금을 벤처 투자로 옮겨지도록 해 제2의 벤처 붐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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