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洪, “문재인 정부와 한판 붙겠다”

대구 아시아미래포럼21 토론회서 文정부 비판

변창훈 검사 투신 사망 사건 언급…“SNS서 자살 정권이라 해”

“보궐선거 안나가…광역단체장 선거 6개 확보 못하면 대표 물러날 것”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전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아시아포럼 21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전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아시아포럼 21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홍준표(사진)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문재인 정부와 “한 판 붙겠다”고 선언했다.

홍 대표는 이날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미래포럼21 토론회에서 ‘이명박 정권의 정치보복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사과하라는 것은 굴복하라는 것인데 그것은 할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와 한판 붙겠다”고 밝혔다.

또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은폐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고(故) 변창훈 검사의 투신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면 (이 정권을) 자살 정권이라고 한다”고도 비판했다. 홍 대표는 “공수처라도 만들어 정권의 개 노릇을 하는 검찰을 견제해야 하지 않나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친박 청산에 대한 강한 의지와 지방선거 공천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홍 대표는 친박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겨냥해 “신보수주의라는 가치를 세우고 보수 혁신을 가로막는 구태 세력을 당당하게 정리하겠다”며 “친박은 이익집단이고, 박 전 대통령은 출당됐다”며 “잔박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 복당에 합류하지 않은 바른정당 잔류 의원을 향해서는 “내년 지방선거와 총선을 통해 국민이 보수대통합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국민의 손으로 배신자들을 청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바른정당에 갔다가 왔다고 불이익을 주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홍 대표는 ‘대통령 될 분이 아니냐’는 질문에 “내년에는 선거를 지휘해야 하는 만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가지 않겠다”며 “선거에 나가면 욕을 먹는다”고 일축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6개를 확보하지 못하면 대표에서 물러나겠다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10일 오후 대구 엑스코 앞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대구 방문에 항의하고 있다./연합뉴스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10일 오후 대구 엑스코 앞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대구 방문에 항의하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이날 행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였던 만큼 홍 대표를 향한 비판과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토론회가 열린 호텔 앞에는 박 전 대통령 출당에 항의하는 30여 명이 모여 “배신자 홍준표는 떠나라”고 외쳤다. 또 대구 엑스코에서 여의도연구원 주최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토크 콘서트’에서는 홍 대표가 인사말을 하는 도중에 관중석에서 비난이 쏟아져 발언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송주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