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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권소현, “‘애어른’가수에서 배우로 홀로서기 중”

아이돌 ‘포미닛’ 멤버에서 어엿한 배우로 거듭난 권소현이 영화 ‘내게 남은 사랑을’을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

“또래 친구들보다 일을 일찍 시작하다보니 행복의 기준이 늘 일이었다. 일을 안 하면 불안하고 우울해지기까지 했었다. 이번 영화를 찍고 시야가 더 넓어진 것 같다. 행복의 기준이 ‘나’에서 ‘우리’로 바뀌고 있는 과정인 것 같아요.”




배우 권소현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권소현 /사진=조은정 기자


무뚝뚝하지만 그 누구보다 가족을 아끼는 대한민국 대표 가장(성지루)과 그의 가족이 비로소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낸 영화 ‘내게 남은 사랑을’ (감독 진광교)은 스물 넷 권소현에게 큰 의미를 남긴 작품이다. 극중 그는 아빠의 시선을 피해 몰래 버스킹 공연을 다니며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딸 김달님으로 분했다. 공부보다는 노래할 때가 가장 행복하지만 음악이라면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하는 아빠가 답답하기만 하다.

걸그룹 멤버에서 연기자로 전향한 권소현은 “달님이가 아빠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꿈을 향해 다가가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꿈을 향해 다가가는 모습이 굉장히 닮았다고 느꼈다. 저 또한 어렸을 때부터 연예인이 꿈이어서 제가 스스로 찾아가고 오디션을 봤다. 어머니는 처음부터 지지해주셨는데, 아버지는 사실 걱정을 많이 하셨다. 연예계쪽 일이 험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딸을 걱정하는 마음이 크셨던 것 같다. 영화 속 아빠의 모습과 닮은 부분이 있다.”

지난 2016년, 7년간 활동했던 걸그룹 ‘포미닛’을 떠난 권소현은 극중 버스킹을 하는 장면에서 설렘과 부담을 함께 느꼈다고 한다. 항상 옆에 있던 멤버들 없이 홀로 관객을 마주한 것. “늘 함께했던 멤버들 없이 홀로 노래를 한다는 게 처음에는 부담이었는데 점차 자신감이 생겼다. ‘혼자서도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촬영을 했다.” 그는 그렇게 홀로서기를 성공적으로 완수해내고 있었다.



‘내게 남은 사랑을’ 배우 양홍석(펜타곤), 이예원, 권소현‘내게 남은 사랑을’ 배우 양홍석(펜타곤), 이예원, 권소현


초등학생 때부터 연예계 일을 시작한 권소현은 ‘애어른 같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서 늘 스스로를 억누르면서 살았다. 걸그룹 ‘포미닛’으로 데뷔 전, 드라마 MBC ‘대장금’, SBS ‘파리의 연인’, SBS ‘장길산’ 등 다양한 작품에서 아역으로 활동하며 연기력을 쌓아온 바 있다. 이후 포미닛 활동 당시에도 영화 ‘황구’를 통해 스크린 데뷔를 했다.


성지루는 그런 권소현에 대해 “굉장히 성실하다. 아이돌이라고 해서 겉멋이 들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더라. 낮은 자세로 배우겠다는 생각부터가 좋았다”며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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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성지루의 딸로 호흡을 맞춘 권소현은 “성지루, 전미선 선배님께서 진짜 엄마 아빠처럼 많이 도와주셨다.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좀 더 주위를 둘러보고 내려놓는 법을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내게 남은 사랑을’은 평범한 가족의 소소한 일상과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를 심플하지만 따뜻하게 풀어낸 영화이다.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김봉용의 가족을 통해 우리네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자 하는 것. 권소현은 “후회 없이 사랑을 표현하면서 살았으면 한다”고 영화의 메시지에 대해 말했다.

“부모님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있는데, 그 전에 표현을 정말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 작품이다. 이번 시나리오를 읽고 부모님에게 통화하고, 시사회 있기 전에도 전화를 드렸다. 엄마 아빠가 이 영화를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그런 감정인 것 같다.”

배우 전미선, 성지루, 권소현배우 전미선, 성지루, 권소현


배우 권소현배우 권소현


“저한테 ‘내게 남은 사랑을’ 이라는 영화는 내게 가진 사랑이 얼마만큼인가를 되돌아볼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된 작품이다. 부모님한테도 표현하지 못하면서 사는 이들이 많다. 또 가족이 남보다 멀다고 느껴질 수 있는 이들에게 이 영화가 내가 가진 사랑의 크기가 어느 정도고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사랑이 어느 정도인가를 되돌아볼 수 있는 영화가 되었음 한다.”

마지막으로 ‘배우 권소현’이라고 부르겠다는 말을 하자, “저한테 과분한 타이틀인 것 같다. 제가 연기를 하는 것이 익숙해질 때면 모를까. 아직은 저 스스로에게 납득이 안 된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의 바람은 소소하지만 당찼다. ‘연기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은 배우로 기억되는 것’

“제 스스로 배우라고 말 할 수 있는 기준은 아직 잘 모르겠다. 대중 분들에게 제가 연기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게 다가갔으면 한다. 저를 봤을 때 아이돌이 먼저 생각나지 않고 ‘어떤 작품에서 봤던 누구’로 봐주실 때가 되면 ‘배우’로서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본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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