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바보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특별보좌관이 중국 짝퉁시장에서 딸의 장난감을 사는 모습이 포착됐다.
11일 북경청년보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일정에 동행했던 사위 쿠슈너는 지난 10일 베이징 중심가에 있는 ‘짝퉁시장’으로 유명한 슈수이제(秀水街)에 들러 아라벨라에게 줄 장난감 등을 샀다. 슈수이제는 미국 방문단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베이징 호텔에서 5분 거리에 있어 쿠슈너와 일부 방문단이 쇼핑을 나온 것으로 보인다.
쿠슈너는 이날 슈수이제 3층에 있는 완구 매장에 들러 장난감 여러 개를 구매했으며, 쇼핑을 마친 뒤에는 매장 주인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쿠슈너가 세심히 선물을 고르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공유하며 “다정한 아빠”라는 칭찬을 쏟아냈다.
중국에서는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를 입은 아라벨라가 중국 가요 ‘우리들의 들판(我們的田野)’을 부르고, 송(宋)나라 때 어린이용 중국어 학습 교재인 삼자경(三字經)과 한시를 외우는 동영상이 여러 차례 언론에 공개되면서 쿠슈너 가족에 대한 호감이 높다. 또 이번 트럼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에게 아라벨라가 중국어를 하는 영상을 보여줘 시 주석이 ‘A+’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라벨라는 이미 중국에서 ‘인터넷 스타’로 불릴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쿠슈너가 짝퉁으로 유명한 슈수이제에서 쇼핑을 한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웨이보의 한 누리꾼은 “쿠슈너가 쇼핑하는 매장에 스파이더맨 장난감이 있던데 짝퉁이 아니기를 바란다”면서 “귀여운 아라벨라가 선물을 받고 기뻐했으면 좋겠다”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도 “매장에 쌓여 있는 짝퉁 장난감이 신경 쓰인다”며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아질까 걱정이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슈수이제는 세계 명품의 짝퉁 제품들을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몇 년 전 리모델링을 마치고, 중국 비단 등을 앞세워 ‘짝퉁시장’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