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斜視)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9세 이하 소아·아동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세 미만의 사시수술 환자는 모두 건강보험 급여를 받을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날 경우 조기치료를 통해 약시 등 시력발달 장애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1~2016년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사시질환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11년 11만9,398명에서 지난해 13만1,892명으로 연평균 2.0%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남성은 같은 기간 5만8,703명에서 6만4,770명으로 연평균 2.0% 늘었고 여성도 6만695명에서 6만7,122명으로 역시 연평균 2.0%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9세 이하가 6만7,072명으로 50.9%를 차지했고 10대(3만5,999명)와 20대(7,175명) 순으로 집계됐다.
김혜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는 “시력발달이 약 8세 전후로 완성되므로 사시 치료를 위한 안경 착용과 수술 등이 이 시기에 이뤄진다”며 “한 눈이 코나 귀 쪽으로 향해 있거나 밝은 빛을 보면 한 눈을 찡그리는 증상 등이 나타나면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0세 미만의 사시수술 환자는 모두 건강보험 급여를 받을 수 있으나 10세 이후 환자는 전신·안와질환 등으로 사시가 발생해 복시와 혼란시가 있는 경우나 1차 사시교정수술 후 과교정으로 2차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에만 급여 대상이다. 김 교수는 “시력에 영향이 없더라도 사시를 방치하면 양안시 기능장애로 입체시의 저하가 나타나며 특히 사춘기 청소년의 경우 외관상의 이유로 심리적 위축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