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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 안면홍조, 방치하다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 우려



‘술 취했다는 오해를 받는다, 사회생활에 자신감이 없다, 타인에게 놀림 받는다, 연애할 때 불편함이 있다...’ 실제로 안면홍조 환자들은 일상생활에서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다는 대한피부과학회의 조사결과(2017년 자료)가 있다.

피부에 있는 혈관은 자율신경의 조절을 받아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는데, 안면홍조는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져 계속 확장되어 있는 상태다. 그 결과 붉은 색인 혈액이 충만하기 때문에 얼굴이 수시로 붉어지고 또 붉은 상태가 빨리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게 된다.


CU클린업피부과 일산점 남상호 원장은 “안면홍조의 원인은 감정 변화, 급격한 온도 차이, 호르몬 감소, 스테로이드 약물 장기 복용 또는 도포, 자외선 노출 등 다양하다”며 “정상인 경우보다 얼굴에 혈관이 많이 분포되어 있거나 혈관이 취약한 사람일수록 안면홍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보통 양 볼이 불그스름하면 순수해 보이기도 하지만 안면홍조는 양 볼뿐 아니라 귀, 코 등 얼굴 여기저기가 울긋불긋해져 보기에도 좋지 않다. 또한 본인의 의지와 상관 없이 증상이 자주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되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겨울철에는 추운 바깥에서 따뜻한 실내로 들어설 때 혈관이 신축성 있게 대응하지 못해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는 특성이 있다.

무엇보다 안면홍조를 제대로 알고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안면홍조에 대한 흔한 궁금증과 답을 남상호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과도한 각질 제거가 안면홍조를 악화시킨다?

건조한 난방 철에는 피부가 수분 부족을 겪고 각질이 일어나기 쉽다. 이때 때밀이로 각질을 밀거나 잦은 스크럽 등 자극적인 행동은 자칫 피부 보호막을 파괴해 안면홍조를 유발 또는 악화시킬 수 있다. 더구나 안면홍조 환자의 대부분은 예민하거나 민감한 피부이므로 과도한 각질 제거는 피하고 평소 보습에 신경 쓰는 게 좋다.

안면홍조는 치료가 필요 없다?


안면홍조를 단순히 피부가 예민한 증상 정도로 여기거나 자연히 호전될 거라 생각해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한번 확장된 혈관은 저절로 수축되지 않고, 방치하면 실핏줄이 거미줄처럼 보이는 모세혈관확장증, 주사(rosacea) 등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안면홍조는 초기에 대처할수록 예후가 좋으므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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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홍조는 약물치료만으로 충분히 개선 가능하다?

안면홍조의 약물치료는 혈관을 수축시켜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지만, 증상이 비교적 경할 때만 단독치료로 이용 가능하며 오랜 기간 약물을 사용할 시 부작용의 위험도 뒤따른다. 따라서 약물치료는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하에 처방 받고 레이저치료와 병행함으로써 더욱 효과적인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레이저치료를 하면 피부가 얇아진다?

안면홍조의 레이저치료는 혈관을 줄여주고 탄력성을 증대시키는 원리다. 남상호 원장은 “치료 부위에만 선택적인 자극을 주도록 에너지 파장과 강도를 조절하므로 레이저 후 피부가 얇아지는 후유증 염려는 없다”며 “하지만 사람마다 혈관 크기, 분포, 확장 정도가 다르므로 경험 많은 피부과 전문의에게 치료 받는 게 안전 상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에는 안면홍조 치료를 위해서 혈관 흡수도가 높은 532나노미터 파장의 레이저인 ‘엑셀V레이저’가 활발하게 이용된다. 이는 안면홍조, 모세혈관확장증, 주사비(딸기코), 혈관종 등 혈관질환에 효과적이며 피부에 보습력을 부여하는 ‘물광주사’를 병행하면 피부건조증의 예방과 피부장벽 회복에 도움이 된다.

안면홍조의 치료는 전문적인 병원 치료와 더불어 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재발을 낮출 수 있다. 피부에 자극적인 화장품은 피하고, 알코올 성분이 적게 함유된 스킨, 토너를 쓰는 게 좋다. 저자극 제품으로 세안 후에는 보습에 신경 쓰고 잦은 각질관리를 삼가야 한다.

또한 외출 전에는 선크림을 발라 자외선을 차단하는 게 필수다. 더운 열기가 많은 사우나, 찜질방 등은 혈관을 확장해 안면홍조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방문을 자제하도록 하자.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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