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좌파 집권 막으려면...' 브라질 재계, 극우 성향 보우소나루에게 집중

폴랴 지 상파울루 보도

브라질 극우 기독교사회당(PSC)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 하원의원. /트위터 캡처브라질 극우 기독교사회당(PSC)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 하원의원. /트위터 캡처


브라질 재계와 금융계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의원에 집중하고 있다. ‘브라질 좌파의 아이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집권을 막기 위한 유력 대항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재계와 금융계에서는 좌파 노동자당(PT) 룰라 다 전 대통령의 세 번째 집권을 막을 수 있는 인물로 보우소나루 의원을 꼽는 의견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의 대선주자 투표 의향 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36%를 기록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19%였고 아우키민 주지사와 도리아 시장은 각각 10%를 기록했다.

군인 출신인 보우소나루 의원은 “최소한 군사정권 시절에는 거리가 안전했다”며 군사정권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자신이 브라질에 만연한 부패와 폭력에 대응할 정치인임을 앞세워 인기몰이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자신의 지나친 극우 성향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거친 언행을 삼가고 시장 친화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도 재계로부터 우호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8일에는 “브라질과 유럽 유명 대학의 교수들로 이루어진 자문 그룹과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대선 승리가 브라질 경제를 위한 더 나은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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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재계가 보우소나루 의원에게 주목하는 것은 룰라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 이전 정부가 추진해 온 시장 친화적 개혁이 후퇴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금융시장의 보수적인 애널리스트들은 룰라 전 대통령이 2018년 대선에 출마해 승리하면 경제 전반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특히 외환시장이 크게 요동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외환 전문가는 헤알화 환율이 달러당 5∼6헤알 선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 주말 헤알화 환율은 달러당 3.28헤알을 기록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2018년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고 룰라 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의원이 결선투표에서 만나는 상황이 되면 보우소나루를 지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2018년 대선 투표일은 10월 7일, 결선투표는 10월 28일이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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