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코스맥스, 누월드 인수..."美 화장품ODM 1위 도약"

美3위 누월드 558억에 인수

생산능력 글로벌 선두로 올라서

"2019년 현지매출 3,000억 기대"

남미·EU시장 진출 교두보 될 듯

13일 경기 판교 코스맥스 본사에서 이경수(왼쪽 세번째부터) 회장이 누월드의 수튜 달렉 사장, 조나탄 로젠바움 대표와 함께 누월드 인수계약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스맥스13일 경기 판교 코스맥스 본사에서 이경수(왼쪽 세번째부터) 회장이 누월드의 수튜 달렉 사장, 조나탄 로젠바움 대표와 함께 누월드 인수계약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스맥스




코스맥스가 미국 내 3위 화장품 제조전문기업을 인수하며 전 세계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기업 중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코스맥스는 13일 미국 화장품 제조사인 누월드(NU-WORLD) 지분 100%를 약 5,000만달러(한화 약 558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로레알그룹의 오하이오주 솔론 공장을 인수한 지 4년 만에 이뤄진 대형 인수합병(M&A)이다. 코스맥스는 누월드 인수 이후 현지 생산설비 및 연구·마케팅 조직을 강화해 미국 내 화장품 제조시장에서의 1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 관련기사 10월10일자 1면 참조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그동안 공을 들여왔던 미국 시장 공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현지 브랜드들도 코리안뷰티(KOREAN BEAUTY)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현지에 방문할 때마다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고객사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연구개발, 생산 등 가장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면서 누월드와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코스맥스와 누월드는 △미 화장품 ODM 시장 조기 선점 △비즈니스모델 다각화(OBM) △연구·제조 인프라 확보, 자동화 통한 제조 원가 절감 △고객 서비스 강화로 인한 수출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코스맥스는 △색조·향수·네일 제품 보유에 따른 라인업 확대 △원활한 FDA(식품의약국) 대응 △생산효율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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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1년 설립된 화장품 제조전문기업 누월드는 뉴저지에 약 1만3,223㎡ 규모(약 4,000평)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1억500만달러(약 1,200억원)를 기록했다. 미국 현지 화장품 제조기업 중 랭킹 3위이며 올해 연매출 규모는 약 10% 성장이 기대된다.

유석민 코스맥스USA 법인장(부사장)은 “누월드의 품질력과 비즈니스 노하우는 업계에서 최고로 평가한다”며 “이번 양사간의 결합으로 영업력을 보강해 내년에는 미국 내에서만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력활용으로 양사 간의 다양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을 기대하며 2019년에는 약 3,000억원의 매출로 미국 화장품 ODM 업계에서 1위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지금까지 로레알그룹을 비롯해 존슨앤드존슨·네리움·메리케이 등을 고객사로 확보한 코스맥스 USA는 이번 M&A를 통해 글로벌 L그룹·월마트·샐리 등 대형유통 채널을 신규 거래처로 보유하게 됐다. 누월드가 색조화장품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만큼 기초화장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오하이오 솔론공장과 함께 제조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무엇보다 누월드 공장은 코스맥스 뉴저지 연구소와 25마일(약 40킬로미터) 거리밖에 되지 않아 현지 고객사와 제품개발의 접근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이번 인수로 독립적인 연구조직을 갖추게 돼 미국에서만 총 80여 명의 연구원들이 개발하는 제품들은 품질면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스맥스 미국법인은 오하이오 솔론 공장의 기초와 뉴저지 누월드 공장의 색조 부문의 통합 생산 기지를 운영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누월드 인수로 코스맥스는 북미 지역뿐만 아니라 남미 지역, EU(유럽연합) 지역 등으로 고객사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남미 지역은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아세안 시장과 더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장으로 꼽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미국 화장품 시장은 658억 달러(약 75조 원) 규모로 세계 최대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수요가 글로벌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향후 중국 등 신흥시장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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