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골프 ‘영건’ 김시우(22·CJ오쇼핑)가 반등에 성공했다.
김시우는 13일(한국시간)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의 엘카멜레온GC(파71·6,98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OHL 클래식 4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냈지만 버디 8개를 쓸어담아 6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그는 우승자 패튼 키자이어(미국·19언더파)에 4타 뒤진 단독 3위를 차지했다.
재도약의 신호탄이었다. 김시우는 지난 5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지만 이후 한 번도 10위 이내에 들지 못했다. 6월 US 오픈 공동 13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고 지난달 2017-2018시즌에 들어서도 세 차례 출전에 77위-44위-69위에 그쳤다. 이날 상위권에 입상하며 정상궤도 재진입을 알린 그는 45위인 세계랭킹도 40위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악천후로 3라운드를 시작하지도 못했던 김시우는 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67·68·69·65)를 때려냈고 65타는 4라운드 최소타에 해당했다. 이날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 그는 4라운드 들어 5번부터 9번홀까지 5연속 버디로 불을 뿜었다. 13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김시우는 14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2타를 잃은 게 아쉬운 장면이었다. 15번과 17번홀 버디로 만회했으나 남은 홀이 부족했다.
31세의 키자이어는 첫날 기록한 62타를 밑천 삼아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10위로 이번 대회 출전자 중 가장 높았던 리키 파울러(미국)가 막판까지 추격해왔지만 마지막 홀 파를 지켜 정규투어 통산 62번째 출전 대회에서 우승상금 127만8,000달러(약 14억3,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파울러는 새 시즌 들어 처음 나선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