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쑥쑥크는 연금펀드 시장 미래에셋 1위 질주의 비결

다양한 상품군·안정적 수익률로 국내 운용사 중 단연 돋보여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7년도 1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개인연금, 퇴직연금 등의 사적연금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은 보험, 신탁, 펀드 등의 금융상품으로 운용된다. 그중에서 연금펀드 규모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금펀드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일까.








우리나라는 지난 8월말 기준으로 만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4%를 넘어섰다. 이른바 ‘고령사회’에 들어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인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베이비부머(한국전쟁 이후인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가 속속 은퇴 시기에 접어들면서 한국의 고령화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사람이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하지만 건강과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노후는 오히려 심각한 재앙이 될 수 있다. 그런 까닭에 노후생활을 보장하는 연금의 중요성이 더욱 크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연금 체계는 ‘3층 구조’로 돼 있다. 정부가 국민들의 기본적인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 마련한 국민연금이 1층을 이루고, 그 위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이 차례로 2층과 3층을 이루는 형태다. 여유로운 은퇴생활을 하려면 3개의 연금을 모두 활용해 ‘3중 안전판’을 만들어두는 게 바람직하다.

물론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생활 대비가 충분치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고령화와 저출산이 맞물리면서 장차 국민연금의 지급 능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시장이 점차 덩치를 키워나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으로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의 적립금 규모는 각각 118조원, 147조원에 달한다. 2013년 말과 비교하면 불과 3년 만에 각각 30조 원과 60조원가량 증가했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이 주로 운용되는 상품은 보험이나 신탁 등 원리금 보장 상품들이다. 아무래도 연금 가입자들이 노후 자금의 성격상 ‘안정성’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퇴직연금이 개인연금보다 더욱 안정 지향성을 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이 점차 펀드 상품으로 유입되는 규모가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2016년 말 기준 개인연금펀드와 퇴직연금펀드 규모는 각각 9조7,000억원과 9조8,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연금펀드 규모는 3년 전에 비해 2배가량 증가했다. 아울러 최근 수년간 연 평균 1~2조원씩 불어나고 있어 올해 말에는 10조원 대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연금펀드 1위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체 연금펀드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개인연금펀드 및 퇴직연금펀드 규모는 각각 2조 5,000억원과 2조2,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두 부문 모두 국내 자산운용사 중 1위다. 특히 2014년 말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날 정도로 성장세가 빠르다. 전체 연금펀드 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은 22%에 달한다. 연금펀드에 관한 한 국내 최고 운용사인 셈이다.

그렇다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연금펀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선제적인 시장 공략, 차별화된 투자 전략, 다양한 상품군, 안정적인 수익률 등이 골고루 뒷받침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류경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연금마케팅 부문장)는 “연금 상품은 고객의 신뢰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류경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연금마케팅 부문장)는 “연금 상품은 고객의 신뢰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경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연금마케팅 부문장)가 말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금시장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다른 운용사들보다 먼저 연금펀드 전담 조직을 갖추고 선제적으로 시장을 공략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시장을 엿보던 시기에 연금시장 공략에 나섰는데, 그게 가장 주효했다고 봅니다. 특히 많은 운용사들이 퇴직연금 조직을 갖고 있지만 저희처럼 개인연금 조직을 갖춘 데는 거의 없습니다. 선발 주자로서 다양한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운 것도 고객 저변을 넓히는 데 원동력이 됐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체 연금펀드(개인+퇴직) 상품은 약 300개에 달한다. 다양한 상품 라인업은 분명한 장점이 있다. 우선 고객들은 여러 가지 상품 중에서 자신의 성향에 맞는 것을 고를 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넓다. 아울러 미래에셋자산운용 입장에서도 다양한 펀드에 자산을 배분함으로써 리스크 관리와 분산투자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연금펀드는 해외 투자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다른 운용사에 비해 경쟁 우위에 있는 글로벌 투자 역량을 충분히 활용하기 때문이다. 국내 전체 개인연금펀드 상품 중에서 해외펀드는 440여개다. 그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은 20%에 달한다.


연금 상품은 장기투자 상품이다. 더욱이 연금의 성격상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국내 투자시장은 연금자산을 운용하고 분산투자를 하기에는 너무 제한적인 게 사실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통해 글로벌 분산투자가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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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식 상무가 말한다. “3~4년 전만 해도 개인연금펀드의 80%가 국내펀드였습니다. 나머지 20%가량이 해외 펀드였죠. 미래에셋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비율이 6대4로 바뀌었습니다. 해외 투자의 비중이 그만큼 커진 거죠. 연금 상품 가입자들은 무엇보다 안정성을 원합니다. 안정성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키려면 자산배분이 필수이고, 그러려면 해외로 나가야 합니다. 미래에셋이 해외펀드 상품을 확대하는 이유입니다. 그게 저희와 다른 운용사의 큰 차이점이기도 하죠.”

최근 개인연금펀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국민들의 노후 대비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는 데다, 정부가 세액공제 등 세제 혜택을 주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특히 개인연금펀드는 연금보험이나 연금신탁과 달리 ‘연금저축계좌’를 통해 자유롭게 투자상품 갈아타기를 할 수 있는 것도 매력으로 꼽힌다. 2013년 3월 연금저축계좌 안에서 다양한 상품을 고를 수 있게 되면서 2012년 말 171개였던 개인연금펀드는 현재 828개까지 증가했다. 개인연금펀드 시장이 커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의 경쟁도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연금펀드 시장의 리더로 자리매김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수익률 면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0월12일 기준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적인 안정형 연금펀드 상품인 ‘미래에셋 퇴직플랜글로벌다이나믹펀드’는 2011년 설정 이후 수익률이 36.66%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수익률 변동성이 1%대로 매우 낮아 안정성 측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또 다른 대표 상품으로 꼽히는 ‘미래에셋 퇴직연금배당프리미엄펀드’도 2014년 설정 이후 수익률이 33.50%에 달한다. 이밖에 ‘미래에셋 고배당포커스연금저축펀드’와 ‘미래에셋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연금펀드’도 3년 수익률이 각각 22.12%, 31.65%를 기록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런 성과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특유의 글로벌 투자 역량이 뒷받침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12개국에 걸쳐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놓고 있다. 현지법인들은 리서치와 운용 모두 탄탄한 역량을 갖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투자에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펀드는 12개국에 걸친 글로벌 네트워크의 강력한 리서치와 운용 역량을 활용한다.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펀드는 12개국에 걸친 글로벌 네트워크의 강력한 리서치와 운용 역량을 활용한다.





전 세계 채권 섹터에 대한 분산투자를 하면서 낮은 변동성과 꾸준한 수익률을 자랑하는 ‘미래에셋 글로벌다이나믹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역량이 반영된 대표 상품 중 하나다. 이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24시간 운용된다. 한국 본사에서 아시아 시장을, 미국 법인이 미국 및 유럽 시장을 커버하는 ‘듀얼 운용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여기에다 브라질, 홍콩, 캐나다 등 다른 지역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모두 가동해 글로벌 변동성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운용 인력은 약 670명에 달한다. 국내 운용사들의 평균 운용 인력 수가 40명이 채 안 되는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많다. 그중에서 해외 운용 인력도 약 300명이나 된다. 이만한 전문 운용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니 글로벌 투자에 강점을 갖는 것이다.

‘미래에셋 글로벌다이나믹펀드’의 투자 대상 지역은 평균 40개국에 이르고, 여기에 편입된 채권 수는 300~500개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 우량채권에 대한 분산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운용 방식은 여느 운용사들이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 덕에 이 펀드는 꾸준히 국내 예금금리를 뛰어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아울러 연금펀드를 포함한 전체 펀드 시리즈의 운용 규모가 4조원이 넘는 국내 최대의 해외 채권형 펀드로 성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새로운 연금 솔루션도 선보이고 있다. ‘은퇴자산 인출 설계용 연금펀드’를 출시한 것이다. 지금까지 연금펀드는 적립식 투자를 바탕으로 수익률 제고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이제 연금시장이 성숙하면서 가입자들도 적립된 연금자산을 활용해 안정적인 은퇴소득을 만들어내는 데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연금펀드가 적립의 시대에서 인출의 시대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맞춰 선보인 연금펀드 상품이 바로 ‘은퇴자산 인출 설계용 연금펀드’다. 이 펀드는 은퇴 후 현금흐름이 필요한 투자자들에게 하나의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류경식 상무는 “주로 원금 보장형 상품에 투자되고 있는 연금 적립금을 안정성과 수익성을 가진 연금펀드 시장으로 유도하는 게 최대 목표”라며 “고객들에게 신뢰와 만족을 줄 수 있는 상품과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전략배분’ 활용하는 미래에셋 연금펀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연금펀드는 4가지 수익 전략에 따라 운용된다. ▲투자자산의 가격 상승으로 차익을 얻는 자본수익 전략 ▲이자, 배당, 임대소득 등의 안정적 수익원 확보에 중점을 두는 멀티인컴(Multi-Income) 전략 ▲시중금리를 상회하는 플러스 알파의 기본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기본수익 전략 ▲롱숏 전략(매수와 매도를 동시에 하는 전략)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자본수익을 추구하는 절대수익 전략이 그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연금펀드 상품들은 이 4가지 수익 전략을 토대로 다양하게 개발된다. 그래서 ‘전략배분’이라는 용어로 표현된다. 통상적으로 기존 펀드 상품은 ‘자산배분’을 어떻게 하느냐에 중점을 두지만, 전략배분은 궁극적인 목표인 수익 창출을 위해 다양한 전략에 맞는 상품을 골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셈이다. 특히 장기적으로 투자하면서 안정적인 성과를 목표로 하는 연금 상품에 적합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략배분 개념을 적용한 ‘타깃 데이트 펀드(TDF·Target Date Fund)’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TDF는 펀드 가입자의 은퇴 시기에 맞춰 주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운용하는 펀드로서, 미국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펀드 형태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김윤현 기자 unyon@hmgp.co.kr 사진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김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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