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6. 개미들이 실패하는 이유, 그리고 리스크 관리

로보어드바이저 '파봇'과 함께하는 '인공지능 금융 톡톡'



A씨가 지인 B씨를 따라 낚시를 하러 갔습니다. 베테랑 낚시꾼인 B씨는 낚시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A씨에게 미끼는 어떻게 끼는지, 낚싯대는 어떻게 잡는지, 입질이 왔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열심히 가르쳐줬죠.

낚시에 큰 관심이 없던 A씨는 B씨의 가르침을 흘려들었습니다. 그런데도 A씨는 3자 정도 되는 물고기를 낚았습니다. B씨는 허탕을 쳤는데 말이죠. 낚시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한 A씨는 다음에도 B씨를 따라 낚시에 나섰습니다. 이번에도 큰 물고기를 잡았을까요?


‘초심자의 행운’(Beginner‘s Luck)이란 바로 이런 것입니다.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에서도 나오는 단어로, 처음 시작해보는 초보자가 전문가보다 월등한 결과를 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력이라기보다 운에 가까운 것이어서 행동경제학에서는 경계의 의미로 많이 쓰이죠.

초심자의 행운이 무서운 것은 자기 자만이나 탐욕에 쉽게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얼결에 주식투자를 했다가 큰 이익을 거둔 초보 투자자는 우연히 얻은 수익은 행운이 아니라 본인의 실력이라고 착각하기 십상이죠. 이는 과감한 투자를 불러오고 결국 크게 실패하는 낭패를 낳습니다.

이처럼 개미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초심자의 행운에서 시작됩니다. 투자 초기의 성공은 잘못된 투자 습관을 만들죠.

부족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잘못된 투자 방법은 개미들을 ’한탕‘을 노린 테마주에 투자하게 하고, 손실 만회를 위한 ’단타‘에 집중하게 합니다.

또 가진 자산보다 너무 적거나 너무 많은 투자를 하고, 상장 폐지의 우려가 있는 ’싼 주식‘에 투자하게 만들기도 하죠.

그래서 소설가 롤프 도벨리는 ’스마트한 생각들‘에서 “처음에 모든 일이 잘 풀리면 의심하라”고 말하죠. 말 그대로 초심자의 행운은 행운일 수도 있지만 행운으로 가장한 사기일 수도 있습니다.

코엘료도 초심자의 행운이 어떤 일을 시작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하면서도 경계하는 일을 잊지 말도록 조언하죠.

전문가들은 개미들이 실패하지 않으려면 ’발품‘을 팔라고 강조합니다. 투자에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모든 투자의 기본은 좋은 물건을 싼값에 사는 것입니다.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투자하려는 물건이 좋은 물건인지, 가격은 적당한지 등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한다는 의미죠.


특히 투자에서 수익을 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손실을 보지 않는 것입니다.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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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첫째 ’돈을 잃지 않는다‘, 둘째 ’첫째 원칙을 잊지 않는다‘이 두 가지 원칙을 세우고 투자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전문가, 즉 투자자문입니다.

바빠서 발품 팔 시간이 없는 개미들을 대신해 전문가들은 방대한 정보와 전문화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투자자 대신 발품을 팔아주고, 손실을 보지 않도록 리스크를 관리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펀드, 주식 등 투자상품 등은 원금손실의 위험을 투자자가 고스란히 떠안게 되기 때문에 더욱 전문가의 리스크 관리가 절실합니다.

그러나 개미들은 전문가의 손길이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많은 자산이 있어야 할 것 같고, 어렵고, 비싸다는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이죠.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는 그 대안으로 꼽힙니다.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인 로보어드바이저는 인공지능 컴퓨터가 자동화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투자자에게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고 자산을 관리해 주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말합니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현대에서 개인들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면서 키워줄 자산관리의 종합서비스가 등장한 것입니다.

사람의 개입이 없고 수수료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죠.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대중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금융업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빠른 발전 속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로보어드바이저가 향후 개미들이 많은 발품을 팔아도 되지 않는, 전문가를 부담스러워하지 않을, 그리고 실패를 줄일 ’해결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입니다.

*파봇(FABOT)은 자산 배분 형태의 투자, 즉 포트폴리오 구성, 트레이딩, 리벨런싱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알고리즘으로 설계되어있습니다.

통계적, 수학적으로 풀이된 방식으로 리스크를 낮추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게 설계된 로보어드바이저의 대표 주자 입니다.

안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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