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또치쌤, 잊지 않을게요" 세월호 순직 고창석 교사 현충원서 영면

단원고·상록중 등 생전 근무 학교서 가져온 흙 함께 놓아

세월호 참사 당시 순직한 고창석 단원고 교사가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다./연합뉴스세월호 참사 당시 순직한 고창석 단원고 교사가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다./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당시 제자들의 탈출을 돕다가 순직한 故 고창석 단원고등학교 교사가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13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된 고 교사 안장식에는 유족과 종교 관계자, 학교 동문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안장식은 묵념, 종교의식, 허토 등 순으로 엄숙한 분위기 속에 거행됐다. 유족은 단원고와 상록중 등 고인 생전 근무지 학교에서 가져온 흙을 곁에 함께 놓으며 영면을 기원했다.


이날 새벽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마친 유족들은 오전 7시 10분쯤 경기 안산시 단원고에 도착했다. 재학생들 등교 전이었으나 동료 교사 30여명이 고 교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나와 있었다. 차량에서 내린 유족이 고 교사 영정을 들고 학교 운동장을 한 바퀴 돌자 일부 교직원은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닦아냈다. 체육 교사였던 고 교사에게 운동장은 학생들과의 진귀한 추억이 담긴 공간이다. 학생들은 고 교사의 짧은 머리카락이 고슴도치를 닮았다며 고 교사를 ‘또치쌤’이라고 불렀다. 고 교사는 2014년 3월 단원고로 발령된 지 한 달여 만에 변을 당했다. 단원고를 나선 유족들은 고 교사의 생전 근무지였던 안산 원일중, 원곡중, 상록중을 차례로 방문한 두 수원 연화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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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때 고창석 교사 숙소는 비교적 탈출이 쉬운 5층 로비 옆이었다. 그러나 그는 양승진(미수습자) 교사와 함께 4층 객실을 다니며 아이들에게 구명조끼를 챙겨주느라 본인은 정작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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