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IPTV 가입자 1,400만 시대…실적효자는 '키즈·영화'

KT '올레tv' 뽀로로·핑크퐁TV 등

양방향채널 이용 월 120만회 돌파

SKB 'Btv' 영화 소개 프로그램 덕

VOD 구매건수 5개월새 37%↑

LGU+ 'U+tv' 아이들나라 서비스

3개월 만에 12만 신규가입 확보

1515A14 인터넷TV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이동통신사들의 인터넷TV(IPTV) 사업이 본격적인 이익을 창출하며 빛을 보고 있다. 꾸준히 늘고 있는 가입자를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는 동시에 ‘영화·키즈(어린이)’ 콘텐츠가 쌍끌이로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IPTV 가입자 수는 1,331만3,864명으로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43.71%를 차지했다. 전년 하반기(1,259만3,760명)와 비교하면 72만여명 이상이 증가한 수준으로, 한 달에 6만 명 이상이 IPTV에 새로 가입한 것이다. 이런 증가세를 감안할때 업계는 현재 IPTV 가입자가 1,400만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T 올레tv가 제공하는 양방향 소통형 키즈 콘텐츠 뽀로로TV./사진제공=KTKT 올레tv가 제공하는 양방향 소통형 키즈 콘텐츠 뽀로로TV./사진제공=KT



이같은 성장세는 ‘영화’ 및 ‘키즈(어린이)’ 콘텐츠 효과를 톡톡히 본 결과다. 올 상반기 기준 IPTV 시장 점유율 46%로 1위를 기록 중인 KT의 올레tv는 보유한 키즈 콘텐츠만 4만4,847여편이다. 이중 무료로 볼 수 있는 콘텐츠만 35%에 해당하는 1만2,000여편이 넘는다. 여기에 놀이학습 서비스(핑크퐁 TV), 하이퍼 가상현실(VR) 서비스(TV쏙) 등 시청자와 TV가 소통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를 선보이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뽀로로 TV· 핑크퐁 TV 같은 양방향 콘텐츠 채널 이용 횟수는 월 120만 회를 돌파했고, 키즈 관련 주문형비디오(VOD)는 7,600만건 이용됐다.

관련기사



SK브로드밴드의 영화추천 프로그램 ‘Btv 영화당’ 촬영 모습./사진제공=SK브로드밴드SK브로드밴드의 영화추천 프로그램 ‘Btv 영화당’ 촬영 모습./사진제공=SK브로드밴드


B tv를 서비스하는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영화 큐레이션 프로그램 덕을 톡톡히 봤다. 이 회사가 지난해 방송을 시작한 영화 소개프로그램 ‘Btv 영화당’이 소개한 콘텐츠가 VOD 결제로 이어지면서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Btv 영화당 방송을 시작한 이후 영화 VOD 구매 건수는 37%(지난 9월 기준)나 늘었다. 신작 뿐 아니라 오래된 영화 매출 역시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영화 VOD 매출에서 구작이 차지하는 비중은 27%에 불과했지만, 올 9월엔 34%까지 높아졌다.

LG유플러스의 키즈 콘텐츠 ‘U+tv 아이들나라’/사진제공=LG유플러스LG유플러스의 키즈 콘텐츠 ‘U+tv 아이들나라’/사진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매주 전 세계 800만명이 시청하는 유튜브 키즈 서비스를 자사의 유아용 IPTV 서비스인 ‘U+tv 아이들나라’에 탑재해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아동·유아가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으로, 프로그램·음악·학습·탐색 4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30일 아이들나라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이후 3개월 만에 12만 명(9월 말 기준)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같은 기세를 몰아 LG유플러스는 조만간 업그레이드를 통해 별도의 카메라 모듈을 장착해 쌍방향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는 ‘전화놀이’ 기능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전화놀이는 리모컨으로 영상통화를 하고, 폴리·핑크퐁·코코몽 등 캐릭터 친구들과 화면으로 교감하는 어린이용 콘텐츠다.

올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KT는 유·무선 분야 매출은 모두 하락했지만, IPTV 등 미디어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나 늘어난 4,645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K브로드밴드는 2,555억원의 IPTV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7% 오른 수준이다. LG유플러스의 IPTV 매출은 1,9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2.6%나 증가했다. 통신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IPTV 시장은 어린이와 영화 콘텐츠가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며 “한동안 주춤했던 IPTV가 실적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용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