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베를린필과 협연 꿈 이뤄...다시 초청 받고 싶어요"

19일 예술의전당서 베를린필 협연 앞둔 피아니스트 조성진

獨서 베를린필과 첫 무대 잘 마쳐

지휘자 래틀과 호흡도 특별한 경험

위대한 작품 연주하며 행복 느껴

공연 집중해주는 관객이 좋은 관객

피아니스트 조성진피아니스트 조성진




피아니스트 조성진피아니스트 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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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분위기를 일순간 뒤바꾸는 것은 결국 한두 사람의 스타 플레이어다. 피아니스트 조성진(23·사진)은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향한 클래식 업계의 갈증을 일거에 해소한 신성(新星)이다. 한국인 최초의 쇼팽 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조성진은 가히 신드롬이라고 할 만한 팬덤 현상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그가 무대에 오르는 공연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표가 동나기 일쑤고 그의 연주를 감상하기 위해 해외 원정을 떠나는 ‘오빠 부대’도 수두룩하다.

그런 그가 오는 1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세계 최강의 오케스트라인 베를린필하모닉과의 협연을 갖는다. 조성진은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과 브람스 교향곡 4번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조성진에게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절호의 기회다. 빛나는 콩쿠르 이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베를린필과 호흡을 맞추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베를린 필의 내한 공연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타이틀 스폰서로 협찬한다.

조성진은 1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e메일 인터뷰에서도 베를린필과의 협연이라는 오랜 꿈을 이룬 것에 대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베를린필은 악장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고 음악적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함께 조화를 이루는 몇 안 되는 오케스트라”라며 “베를린필과의 연주는 어렸을 때부터 간직한 오랜 꿈이었다”고 소개했다.


국내 공연에 앞서 조성진은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홀에서 베를린필과의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두말할 것 없이 무척이나 뜻깊은 무대였지요. (2015년) 쇼팽 콩쿠르에 나갔을 때처럼 열심히 준비해 무사히 잘 마쳤고 끝나자마자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지휘자인 사이먼 래틀과 리허설 전후 음악적 아이디어를 주고받은 것도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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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조성진의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 중에는 클래식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스타성만 좇는 극성 팬도 적지 않다’는 일각의 지적에도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조성진은 “어느 연주회를 가든 홀에 모인 2,000명의 관객이 모두 음악적으로 ‘프로페셔널’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음악을 모르면 연주회를 보면 안 되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저는 관객을 재미있게 하기 위해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작곡가가 쓴 위대한 작품들을 연주하면서 행복감을 느끼기에 공연을 합니다. 관객이 제 연주에 집중을 해주면 좋은 것이고 그 관객이 누구인지 어떤 이가 들어오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조성진은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피아니스트로, 음악가로, 그리고 한 명의 인간으로 각기 다른 세 가지 꿈을 품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우선 피아니스트로는 카네기홀 리사이틀, 베를린필과의 협연을 이뤘지만 그들의 초청을 다시 받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기술적으로는 젊은 지금이 절정일 수도 있지만 음악가로 항상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인간 조성진의 꿈은 다름 아닌 ‘행복’이란다. “단순하고도 어려운 것이 행복하게 사는 일이잖아요. 행복하기 위해서는 건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도 행복한 삶을 이루는 데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사진제공=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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