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

[포항 5.4 강진]0.6%만 지진특약 가입...대부분 보상 못받을듯

부서진 집·車 보험 보상은

경주 지진때도 보험금 43억 그쳐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지만 지진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한 사례는 많지 않아 보상을 받는 경우는 드물 것으로 보인다.

16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일반 화재보험 가입자 중 지진특약 가입률은 0.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보험 전체 계약 47만4,262건 중 단 2,893건만이 ‘지진특약’에 가입된 상태다. 장기재물보험의 경우에도 전체 318만9,753건의 계약 중 지진 계약은 18만4,440건으로 가입률이 5.8%에 그치고 있다.

이렇다 보니 2016년 9월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당시에도 원수보험사와 재보험사가 부담한 손실액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보험사들이 보험금을 지급한 건수는 638건, 보험금은 43억여원에 불과했다.


이번 포항 지진도 비슷한 상황일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지진보험에 대한 관심이 다소 증가해 경상북도 지역을 중심으로 지진보험 가입자 수가 늘었지만 증가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도 보상을 받을 보험 가입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포항 지진 피해는 16일 오전6시 기준으로 이재민 1,536명, 부상자 57명이 발생했고 공공 및 민간시설 피해가 1,300건 넘게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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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파트나 주택 등 건물이 파손된 경우 화재보험에 가입할 때 지진담보특약을 넣었다면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지진에 따른 낙석·낙하물로 인해 자동차가 파손된 경우는 자동차보험으로 보상을 받을 수 없다. 홍수와 태풍을 뺀 천재지변의 경우 면책이 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지진 발생 건수가 매년 급증하는데다 지진 강도도 커지고 있는 만큼 지진보험에 대한 홍보가 강화돼야 하며 지진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관련 보험이 출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경주 지진이 발생한 뒤 금융감독원은 보험 유관기관 및 손해보험 업계와 지진보험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첫 전용상품 개발을 논의했지만 무산됐다. 지진보험 가입 수요가 제한적인데다 특정 지역에만 몰릴 가능성이 있어 손해율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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