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美 강타한 '코리안 파워'

LPGA 15승 합작·풍성한 타이틀…최고 시즌 보낸 태극낭자들

최다승 타이·우승자 11명 '최다'

7~8월 5개 대회 연속 우승 진기록

메이저선 5개 우승컵 중 3개 차지

박성현(왼쪽)과 유소연이 20일(한국시간)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 수상한 뒤 트로피를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의 선수상 공동 수상은 사상 최초다. /네이플스=AFP연합뉴스박성현(왼쪽)과 유소연이 20일(한국시간)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 수상한 뒤 트로피를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의 선수상 공동 수상은 사상 최초다. /네이플스=AFP연합뉴스




한국여자골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회 연설에서 극찬했을 정도로 세계 최강이다. 한 국내 학자가 꼽은 한국의 3대 경쟁력 분야에도 K팝·반도체와 함께 여자골프가 포함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군단이 화려한 2017시즌을 마무리하며 다시 한 번 위용을 떨쳤다.

우선 우리 선수들은 올해 열린 LPGA 투어 33개 대회 중 15개 대회에서 우승컵을 수집했다. 이는 지난 2015년에 합작했던 태극낭자들의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이다. 4개 대회를 남기고 지난달 지은희(31·한화)가 15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기록 경신이 무산돼 아쉬움이 남았지만 50%에 육박한 승률(45.5%)은 투어 무대를 압도한 한국 자매들의 경기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올해 한국 다음으로 많은 승수를 쌓은 나라는 7승의 미국으로 한국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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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면에서도 알토란같은 열매들이 수확됐다. 7~8월에 걸쳐서는 5개 대회 연속 우승의 진기록을 엮어냈다. 박성현(24·KEB하나은행)의 US 여자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마라톤 클래식 김인경(29·한화), 스코틀랜드오픈 이미향(24·KB금융그룹), 브리티시 오픈 김인경, 캐나다 오픈 박성현 등으로 이어졌다. 종전 한국 선수들의 연속 대회 우승 기록은 4차례가 최다였다. 메이저대회에서도 5개의 우승컵 중 3개를 차지해 강세를 자랑했다. 지난해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의 전인지(23)에 이어 올 시즌 ANA 인스퍼레이션 유소연(27·메디힐), US 여자오픈 박성현까지 메이저 우승을 휩쓸자 한국 선수가 5대 메이저 우승을 싹쓸이하는 ‘코리안 슬램’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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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워진 챔피언 층도 두드러졌다. 올해 ‘위너스 클럽’에 이름을 올린 한국 선수는 11명. 이전까지 가장 많은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때는 11승을 합작한 2006년의 9명, 2015년의 8명이었다. 2015년에는 박인비(29·KB금융그룹)가 5승을 쓸어담았다. 올 시즌에는 김인경이 3승, 박성현과 유소연이 2승씩을 거뒀고 장하나(25·비씨카드), 양희영(28·CNS창호), 박인비, 이미림(27·NH투자증권), 김세영(24·미래에셋), 고진영(22·하이트진로) 등이 1승씩을 올렸다.

주요 부문 타이틀 경쟁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빛났다. 특히 ‘슈퍼 루키’ 박성현의 활약은 LPGA 투어 무대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메이저대회 US 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해 2승을 거둔 박성현은 신인왕과 상금왕, 올해의 선수(공동 수상)까지 차지해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만이자 LPGA 투어 사상 두 번째 기록을 작성했다. LPGA 투어 신인 최초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유소연 역시 메이저 포함 2승에다 생애 처음 세계 1위에 등극해 19주 동안 1인자 자리를 지키는 최고의 시즌을 보낸 끝에 박성현과 함께 올해의 선수 포인트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브리티시 여자오픈 등 3승을 거두며 부활한 김인경,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으로 국내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고진영도 2017시즌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 뉴스메이커들이었다. 2018시즌 전망도 밝다. 허리 부상으로 중반 이후 전력에서 이탈한 박인비, 그리고 우승 없이 평균타수 3위, 세계랭킹 6위로 활약한 전인지가 재도약을 벼르고 고진영도 가세한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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