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60cm 파 퍼트 실패…눈물 쏟아낸 톰프슨

CME 챔피언십 1타차 공동 2위

우승·올해의 선수 타이틀 놓쳐

2번홀에서 아이언 샷 하는 렉시 톰프슨. /AFP연합뉴스2번홀에서 아이언 샷 하는 렉시 톰프슨. /AFP연합뉴스




마지막 홀. 렉시 톰프슨(22·미국)이 친 60㎝가량의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왔다. 많은 것을 뒤바꿔 놓은 짧은 퍼트였다.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박성현(24)이 이미 확정한 신인상 주인공을 제외한 주요 타이틀의 향방이 안개에 싸인 채 열전이 펼쳐졌다.


상금 2위 유소연(27)이 30위 밖으로 밀리면서 상금왕도 박성현의 몫이 됐다. 남은 것은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대회 성적에 따른 CME 글로브 포인트. 이날 나란히 공동 5위로 출발한 박성현과 톰프슨의 맞대결로 판가름이 나는 상황이었다. 6번홀까지 버디 3개씩을 골라내 팽팽하던 승부의 추는 중반부터 톰프슨 쪽으로 기울었다. 박성현이 나머지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한 동안 톰프슨은 9·13·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제시카 코르다(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결국 50만달러의 우승상금은 뒤 조에서 마지막 홀 5m 버디 퍼트를 성공한 쭈타누깐(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의 몫이 됐다. 박성현은 공동 6위(12언더파).

관련기사



톰프슨은 짧은 퍼트 실수 탓에 대회 우승은 물론 올해의 선수 타이틀을 놓쳤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 4위(147점)였던 톰프슨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으로 포인트 30점을 받았다면 1위 박성현(157점)을 추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준우승으로 12점을 보태며 159점으로 펑산산(중국)과 함께 공동 3위가 됐고 올해의 선수는 박성현과 유소연의 공동 수상으로 결정됐다. 톰프슨은 평균타수 1위와 100만달러 보너스가 걸린 CME 글로브 포인트 1위를 챙긴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세계 4위 톰프슨은 지난 3월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도 아픔을 겪었다. 큰 타수 타 1위를 질주하던 4라운드 경기 도중 전날 발생했던 규칙 위반 사실이 시청자의 제보로 알려져 무려 4벌타를 받고 연장 끝에 우승을 놓쳤다. 올 시즌 이날까지 두 차례의 대표적인 ‘사고’를 경험하면서도 2승(통산 9승)과 평균타수 1위, 상금 3위 등으로 최고의 해를 보낸 톰프슨은 한국 군단이 맞서야 할 강자임을 확인시켰다.

박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