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2일 하락세를 보이면서 장중 달러당 1,090원이 깨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오전 9시 21분 달러당 1,090원 아래로 내려가 저점을 1,089.5원까지 낮췄다. 이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6.3원 낮은 수준이다. 이날 기록한 저점은 지난 17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환율은 이후 다시 1,090원대로 올라서 오전 9시 56분 현재 달러당 1,091.8원이다.
밤사이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된 영향이 크다. 코스피지수도 이에 따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를 팔고 위험자산인 원화를 매입,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수요가 늘면서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저점을 낮추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환율 하락은 수입업체들의 달러화 결제 수요를 촉발한다. 원화 가치가 오를 때 달러화를 사들여 수입물품 대금을 결제하면 이익을 보기 때문이다. 환율의 급격한 하락에 구두 개입했던 외환 당국이 실제로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예측도 아직 존재한다. 전 연구원은 “결제 수요와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하락 속도를 조절할 것 같다”며 “달러당 1,090원의 지지력이 얼마나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9시 56분 현재 100엔당 971.83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2.49원 낮은 수준이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