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레바논으로 돌아간 하리리 총리, “사임 유보한다”

17일 만에 레바논 귀국

아운 대통령 요청에

사직서 제출 연기 결정

사드 하리리(오른쪽) 레바논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열린 독립기념 축하 행사에서 미셀 아운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베이루트=AP연합뉴스사드 하리리(오른쪽) 레바논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열린 독립기념 축하 행사에서 미셀 아운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베이루트=AP연합뉴스




이달 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돌연 사임을 발표해 중동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사임을 유보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레바논 베이루트에 귀국한 하리리 총리는 이날 대통령에게 사직서 제출을 연기하기로 했다. 이번 사임 연기는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하리리 총리는 설명했다. 그는 “나는 오늘 아운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그가 정치적 긴장 완화를 위해 더 많은 대화와 숙의를 갖자고 요청해 와 이를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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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언론들은 하리리가 총리직을 유지하면서 레바논 내 정치적 긴장감이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그는 지난 4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암살 위협을 이유로 사임을 발표하면서 레바논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와 이란을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하리리 총리의 사임은 사우디의 결정”이라고 주장했고 이란도 그의 사임 결정이 미국, 사우디, 이스라엘의 공모에 의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하리리 총리의 사임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하자 아운 대통령은 하리리 총리가 귀국해 이유를 밝힐 때까지 사의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말해왔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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