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김동연 "한-유라시아 경제연합, 러시아와 협의중"

김동연 부총리 싱크탱크 '여시재' 포럼 축사

"정부 대외전략 추진 참고하겠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씨티 호텔에서 열린 ‘2017 여시재 포럼-미래로 연결된 동북아의 길: 나비 프로젝트’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씨티 호텔에서 열린 ‘2017 여시재 포럼-미래로 연결된 동북아의 길: 나비 프로젝트’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중국의 일대일로, 러시아 북단의 북극항로, 그리고 태평양을 잇는 거대한 물류 및 인재 교류 프로젝트를 동북아 중심으로 이뤄나가자는 비전이 제시됐다. 한국과 일본·중국·러시아의 전력망을 연결한 ‘동북아 슈퍼그리드’로 국제 송전망을 구축하자는 구상도 나왔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유라시아와의 경제연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같은 구상을 ‘신북방정책’ 등 정부의 대외전략 추진에 참고하겠다고 화답했다.

이광재 싱크탱크 여시재 원장은 26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열린 여시재 포럼에서 “지금 경제자유구역에는 자유가 없다”며 “한국과 중국·일본·러시아가 경제자유구역을 시범적으로 하나씩 나라별로 지정해 물류·사람·금융이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전역으로 확산시키자”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구상을 토대로 동서양을 하나로 연결하는 ‘나비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중국이 추진 중인 일대일로와 러시아의 북극항로를 좌측 날개로, 유라시아대륙과 아메리카대륙을 잇는 북서항로를 우측 날개로 하는 물류·자본·인재 네트워크를 활성화하자는 것이다. 이 원장은 “나비의 몸통은 동북아시아”라며 동북아를 중심으로 한 국제협력 활성화를 제안했다.


특히 에너지 협력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 원장은 “한국과 중국·일본은 에너지 다소비 국가인데 수많은 협력을 만들려면 에너지 협력이 필요하다”며 “한국과 중국·일본 등이 에너지소비협의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가스 에너지를 공동으로 공급받는 전략도 그의 일환이다. 알렉세이 마스테파노프 석유·천연가스문제연구소 부소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러시아는 경기변동에 따라 저렴한 가격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미와 시게키 일본 SB에너지 사장도 안정적 에너지 공급을 위해 슈퍼그리드 확보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 “여러 지역에 전력을 보내는 것이 신재생에너지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동북아 슈퍼그리드를 만들기 위해 해결돼야 할 선결과제도 논의됐다. 하타 다쓰오 아시아성장연구소장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정 규제 차이, 송전선 건설 시 파이낸싱 문제와 더불어 국가 간 무역 불균형 차이를 과제로 제시했다.

김 부총리도 이날 축사에서 동북아를 중심으로 유라시아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도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한국과 경제연합을 추진하는 와중”이라며 “9월 한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에 앞서 만난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전권 대표와 한·유라시아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이어 “(나비 프로젝트는) 정부의 대외전략과 경제정책 추진에 중요한 참고가 될 것”이라고 했다.

빈난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