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코오롱그룹도 50대 경영진 전진배치...이웅열 장남 승진

이규호 상무보 2년만에 상무로...지주회사로 이동

9년만에 부회장 선임...젊은 CEO와 조화 노려



내년을 ‘퀀텀 점프(대도약)의 시기’로 정한 이웅열 코오롱(002020)그룹 회장이 주력 계열사의 경영진을 젊고 능력 있는 인물들로 대폭 교체했다. 이 회장의 장남 이규호 상무보도 상무로 한 단계 승진해 지주회사로 이동했다. ‘세대교체’ 속에서도 안정적인 그룹 운영을 꾀하기 위해 9년 만에 그룹 부회장도 다시 선임했다.

코오롱그룹은 안병덕 코오롱 대표이사 사장을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 임명하는 등 총 36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는 9명의 그룹과 주요 계열사 대표가 승진하거나 신규 선임됐는데 50대가 전진 배치되면서 대표이사진이 ‘확’ 젊어졌다.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을 시작으로 확산되는 세대 교체 바람이 코오롱그룹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코오롱그룹의 모태인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 대표로 승진 임명된 장희구 사장은 1959년생(58세)으로 50대 후반이지만 유석진(53) ㈜코오롱 대표, 코오롱 사업관리실장에서 코오롱플라스틱(138490) 대표로 선임된 김영범(52) 부사장과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사업(FnC) 부문을 총괄하는 윤영민(52)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모두 50대 초반이다. 이번 인사로 코오롱그룹 최고경영자(CEO) 평균연령은 58세에서 56세로 낮아졌다.


9년 동안 없던 부회장이 새로 선임된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코오롱그룹은 민경조 전 부회장을 마지막으로 2008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뒤에는 부회장을 임명하지 않았다. 안 부회장은 경동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코오롱상사 들어와 코오롱 회장부속실장,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 코오롱 대표이사 등을 거치면서 가까운 거리에서 이 회장을 보좌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안 부회장은 이 회장을 제외하면 코오롱그룹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 중 하나”라며 “젊어진 경영진에 안정감을 주고 이들을 잘 이끌고 나가라는 의미로 풀이된다”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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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성과가 뛰어난 인물들을 깜짝 발탁한 점도 눈에 띈다. 특히 장희구 사장은 코오롱플라스틱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2014년 전무 자리에 오른 뒤 4년 만에 사장에 오르는 등 고속 승진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석유 수지 사업을 총괄한 이재혁 본부장 역시 화학 사업 실적 개선 등으로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관계자는 “성과에는 반드시 보상이 따르는 성과주의 원칙이 반영된 인사”라며 “발탁에 따른 세대 교체로 젊은 리더십을 구축해 더 혁신적이고 역동적인 경영 환경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는 이번 인사에서 ㈜코오롱 상무로 승진했다. 지난 2015년 상무보로 승진한 이후 2년 만이다. 이 상무는 2012년 차장으로 입사해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003070)을 거쳤다. 그룹 주력 계열사를 거쳐 지주회사 상무로 발령냄으로써 이 상무에 대한 경영 수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울러 올해도 이혜리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가 상무로 승진하면서 코오롱그룹은 9년째 여성 임원의 승진이 이어지고 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지난 10여년 동안 대졸자 공채에서 여성 인력을 30% 이상 뽑고 있다”며 “여성 멘토링 제도 운용 등 여성 리더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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