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환율시황] 원달러 환율 하락세 진정…장 초반 상승 전환



하락 일변도였던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소폭 상승 전환했다. 최근 연저점을 연달아 갱신하며 과열됐던 하락세가 이번주 대내외 이벤트를 앞두고 다소 진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0전 내린 1,085원에 개장한 뒤 곧바로 상승세로 돌아서 오전 10시10분 현재 1,087원10전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원화 강세를 이끌었던 외국인이 개장 직후 순매도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개장 후 약 40분 만에 1,2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2,000주 가량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된 삼성전자는 장 초반에만 3% 넘게 하락했고 코스피도 개장 후 0.71% 빠졌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팔자세로 돌아선 상태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면 원달러 환율도 상승(원화 약세) 압박을 받게 된다.

장 초반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는 최근 워낙 가팔랐던 낙폭에 대한 피로 탓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환당국이 이전보다 강해진 구두개입성 발언으로 변동성 관리에 나선 가운데 시장은 1,080원을 새로운 지지선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오는 30일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시장의 관망세도 짙다.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경우 만장일치에 따른 것일지, 한은이 향후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 어떤 신호를 보낼지가 관심사다. 향후 ‘완만한 금리 인상’ 시그널이 강하게 나올 경우 원화는 가팔랐던 강세 부담을 덜고 조정 구간에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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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원화의 추세적인 강세 자체가 돌아서긴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블랙 프라이데이’를 전후로 고조된 미국 소비시즌 기대에 뉴욕증시가 재차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여전히 높다. 원달러 환율을 무겁게 만드는 글로벌 달러 약세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이날 원엔 환율(하나은행 기준)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64전 내린 972원73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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