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자가 기준금리 인상과 점진적 자산축소 등 연준의 기조를 유지할 의사를 내비쳤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지명자는 28일 예정된 상원 인준 청문회를 앞두고 제출한 성명에서 “우리 목표는 인플레이션을 점진적으로 목표 수준으로 높이면서 강력한 고용시장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기준금리가 약간 더 오르고 대차대조표가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파월 지명자가 인준을 거쳐 내년 2월 연준 의장으로 취임하더라도 재닛 옐런 의장이 설정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옐런 의장은 기준금리를 2년간 단 네 차례만 인상하고 4조5천억 달러까지 불어난 자산을 올해 가을부터 매우 점진적인 방식으로 줄여왔다.
파월 지명자는 은행 규제 당국으로서 연준의 역할을 통해 금융 안정성을 보호하겠다며 규제 부문에서도 종전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리 금융 시스템이 의심의 여지 없이 10년 전보다 훨씬 강력하고 더 탄력적”이라며 “핵심 개혁을 유지하면서 규제 부담을 완화할 적절한 방법을 지속해서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파월 지명자는 핵심 금융 규제에 강력한 자본·자산 유동성 최소 수준 규정과 스트레스 테스트, 대형 은행 파산에 대비한 정리의향서(living wills)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해 금융 규제 개혁을 원하는 공화당 일부 의원과 충돌 가능성이 엿보인다. 파월 지명자는 인준되면 경제의 완전한 회복을 향한 지속적인 개선을 돕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는 과거 교훈에 의지하면서도 미국의 금융 안정과 경제적 번영에 대해 새롭고 예상하지 못한 위협에 적절한 힘으로 단호히 대응하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