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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담백하고 소박한 흑백영화

“저희 영화는 문턱이 높은 영화가 아니다. 스펙터클하진 않지만 겨울에 어울리는 다정하고 소박한 영화이다. 각자의 시각으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영화로 기억되길 바란다.”-임대형 감독




특별할 것 하나 없이 쓸쓸하지만 때로는 찬란하게 빛나는,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는 생의 모멘텀을 담아낸 천국보다 낯선 블랙코미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가 올 겨울 관객들을 찾아온다.

29일 오후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감독 임대형·제작 영화사 달리기)의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가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임대형 감독과 배우 오정환 고원희 전여빈이 참석했다.

/사진=㈜인디스토리/사진=㈜인디스토리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는 어느 날 갑자기 암 선고를 받은 시골 이발사 모씨가 마지막일지도 모를 크리스마스를 생의 클라이맥스로 만들 계획을 세우며 벌어지는 블랙코미디 영화.

찰리 채플린과 버스터 키튼의 희비극이 떠올려지는 엉뚱하지만 사려 깊고, 담담하지만 경쾌하며, 슬프지만 유머러스한 화법을 선사하며, 흑백영화 특유의 영상미와 담백한 스토리텔링은 물론 블루스 뮤지션 하헌진의 OST까지 백미인 작품.

언론시사회에는 참석하지 않은 배우 기주봉은 이발사 모금산 역을 맡아 극을 이끌어간다. 임대형 감독은 “모금산 연기를 할 수 있으려면 비범한 사람이었으면 했다. 대학로로 찾아가 실제로 만나본 기주봉 선생님은 정말 예술가셨다. 모금산과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함께 작업하면서는 하나 하나 다 상의해주시면서 신인 감독의 디렉션을 잘 따라와주셨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흑백으로 영화를 찍은 이유에 대해선, “기주봉 선생님의 얼굴과도 흑백이 너무 잘 어울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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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채플린을 좋아했던 아내를 위해, 젊은 날의 자신의 꿈 그리고 홀로 남을 아들과 소중한 친구들을 위한 마지막 선물을 준비하는 주인공의 이름은 ‘모금산’. 임대형 감독은 모금산 캐릭터 이름에 대해 설명하며, 평범한 소시민의 일상성이 느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모씨’ 성을 설정했다고 한다. 모금산을 이발사로 설정한 것에 대해서는 “찰리 채플린이 ‘위대한 독재자’라는 영화에서 독재자와 이발사로 1인 2역 역할을 한 점에서 착안했음“을 밝혔다.

영화는 물론, TV드라마, 연극 무대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배우 고원희, 전여빈, 오정환 라이징 스타 3인방은 입을 모아 배우 기주봉을 향한 존경심을 내보였다.

모금산의 무뚝뚝한 아들이자 영화감독 지망생인 모스데반 역을 맡은 배우 오정환은 ”기주봉 선생님은 저희에게 정말 특별한 분이었다. 존재 자체가 고마운 분이셨다“고 말했다. “촬영이 끝나면 밤마다 함께 목욕탕 토크를 했었는데 그때마다 머리가 열릴 만큼의 해학들을 쉽게 말씀해주셨다”고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배우 전여빈은 이발사 모금산의 수영장 메이트 자영으로 분해 엉뚱하지만 귀여운 캐릭터를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모금산 역의 배우 기주봉과 34세 나이 차가 무색하게 완벽한 케미를 자랑한다.

전여빈은 “기주봉 선생님은 듬직한 느낌을 주는 분이자, 무게 중심이 꽉 찬 친구가 내 옆에 있어준 느낌이 들었다” 며 “선생님이 해주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어’란 말이 제 안에 뿌리내리게 만들어주신 분이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쌍화차보다 따뜻한 기운이 가득하다. 무엇보다 따뜻하고 낭만적 크리스마스를 위한 선물 같은 영화이다. 특히 전여빈에게 이번 영화는 “크리스마스 때마다 생각할 수 있는 특별한 영화“이다. 전 배우는 ”촬영을 다닐 때마다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그런 느낌으로 매년 겨울을 상기시킬 수 있는 작품이 생겨 좋다“고 말했다.

극 중 예원 역을 맡은 고원희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같은 이야기이자 ‘아서 밀러’가 떠오르는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고원희는 기주봉에 대해 “보통 선배님, 선생님하면 벽이 느껴지고 불편할 수도 있었는데 기주봉 선생님은 제 친구의 아버지 우리 아버지처럼 편하게 잘 대해주셨다”고 얘기했다.

한편, 천국보다 낯선 블랙코미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는 오는 12월 14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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