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 내 투자업계에서 단연 주목받는 키워드는 가상화폐다.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오는 10일부터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오는 18일부터는 시카고선물거래소(CME)에서 각각 거래되면서 사실상 제도권 시장에 데뷔한다. 거물급 투자자들도 비트코인에 대해 연일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그렇지만 전 세계에서 투자 열기가 가장 뜨거운 시장은 한국이라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의 비트코인 열풍을 조명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인구는 미국의 6분의 1에 불과하지만,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원화 거래액은 달러 거래액보다 많다”면서 “가상화폐 열기가 한국보다 더 뜨거운 곳은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중국 등에서 가상화폐 시장이 몇 년간 성장한 것과 달리, 한국의 시장은 1년 전부터 급작스럽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유로 등의 소액 외환거래가 활발하게 거래되는 것도 ‘투자 광풍’의 비슷한 사례로 들었다.
뉴욕타임스는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군의 투자자들을 인터뷰하면서 과도한 투기 열기를 꼬집기도 했다. 70대 남성 최 모 씨는 “이미 비트코인 투자 시기를 놓치기는 했지만, 다음 기회는 잡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의 보도는 가상화폐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흐름과 맞물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에서 가상화폐 투기화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관계부처가 이 문제를 들여다볼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법무부를 중심으로 범정부 대책팀을 꾸려 규제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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