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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쇼트트랙 안현수·피겨 메드베데바…평창에서 못보나

IOC, 러시아 선수단 국가자격 출전 박탈

선수 개인자격 출전 여부 12일 결정 예정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 빅토르 안(안현수)./연합뉴스러시아 쇼트트랙 대표 빅토르 안(안현수)./연합뉴스


IOC는 6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 선수단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다만 선수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라는 개인 자격으로 개인전과 단체전에는 출전할 수 있게 했다. 이들은 러시아 국기를 사용할 수 없고, 금메달을 따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울린다.

러시아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알렉산드르 주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IOC 집행위원회에서 연설을 통해 “자국을 대표할 수 없도록 금지하는 조치는 올림픽 운동의 본질에 반하며 올림픽의 틀을 크게 벗어나는 것”이라며 “이는 선수들에 의해 절대 용납될 수 없고 철저하게 모욕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코프 위원장은 도핑과 상관없는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오는 12일 회의를 통해 선수들의 개인 자격 출전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개인 자격으로 선수를 보내겠다는 결정 대신 전면 보이콧을 선택하면 선수들은 지난 4년간 흘려왔던 땀은 수포가 된다.

러시아는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강세를 보여온 나라다. 하지만 국가 주도의 도핑 스캔들이 드러나면서 러시아는 평창올림픽에 자국 깃발을 든 선수단을 보낼 수 없게 됐다.


평창올림픽에서 유력한 ‘금빛 후보’로 꼽히는 선수들의 행보에도 먹구름이 끼게 됐다.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2011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레전드’ 빅토르 안(32·안현수)이다. 그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3관왕에 오르면서 쇼트트랙의 최강자로 우뚝 섰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그는 2011년 러시아 귀화를 선택했고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르면서 러시아의 영웅이 됐다. 안현수는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훈련에 매진하며 화려한 올림픽 마무리를 준비했지만 이번 IOC의 결정으로 큰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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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자싱글의 ‘절대 1강’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8·러시아)의 개인 자격 출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자싱글 역대 최고점(241.31점) 보유자인 메드베데바는 2년 연속 세계선수권대회와 유럽선수권대회는 물론 2015-2016 시즌과 2016-2017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석권한 유력한 올림픽 피겨 여자싱글 금메달 후보다.

메드베데바는 러시아 국기 없이 나서는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날 IOC 집행위원회에 참석해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 러시아 깃발 없이 올림픽에 참가한다는 사실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올림픽 헌장에는 모든 선수가 평등한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모든 선수에게 평등한 기회가 될지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ram1014@sedaily.com

장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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