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잡화 SPA 브랜드 ‘찰스앤키스’가 국내시장에 직접 진출 한다. 싱가포르에서 1996년 출발한 찰스앤키스는 유행을 반영한 디자인과 빠른 상품 전환, 저렴한 가격대로 인기를 끄는 SPA(제조·유통 일괄화 의류) 형식을 신발과 잡화에 적용한 브랜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라이본즈가 2011년 4월부터 수입·판매하고 있는 찰스앤키스는 올해로 위탁 운영 계약이 만료되면서 내년부터 싱가포르 본사가 국내에 ‘찰스앤키스코리아’를 설립하고 직접 매장을 운영한다.
지난 2011년 4월 명동 눈스퀘어에 1호점을 내고 국내에 첫선을 보인 찰스앤키스는 현재 19개 매장을 운영 중에 있다. 국내 젊은 여성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매출과 수익이 늘자 싱가포르 본사가 직진출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서도 SPA 브랜드의 국내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올 3월에는 홍콩 속옷 SPA 브랜드인 ‘식스티에잇’이 국내에 직접 진출을 선언하고 명동에 996㎡(약 300평)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명동 플래그십 매장은 992㎡(약 300평) 규모로, 아시아에서 3번째로 크다.
앞서 지난 2012년에는 삼성물산 패션부문(당시 제일모직)이 스페인 SPA 브랜드 ‘망고’ 사업에서 손을 뗀 적 있다. 이후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했던 국내 망고 매장을 스페인 망고 본사가 인수했다.
이처럼 해외 SPA브랜드들이 국내 직진출 전환을 결정하는 이유는 패션시장이 저성장의 늪에 빠진 가운데서도 SPA 시장은 매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국내 SPA 브랜드 시장의 규모와 전망’에 따르면 SPA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1조 2,000억 원에서 2014년 3조4,000억 원으로 불과 4년여 만에 약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는 4조 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SPA 시장 규모가 4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보다는 성장 속도가 줄었지만 현재도 확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직접 지사를 설립해 한국 소비자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이를 비슷한 동북아시아권 내 다른 시장에 대한 진출 발판으로 사용하기 포석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