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오늘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이미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데 이어 추가적인 유상 증자로 자금 확보에 나서는 것입니다. 삼성중공업의 대규모 유상증자의 배경과 의미를 김상용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중공업은 오늘 1조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수주 악화에 따른 실적 둔화로 지난 해 11월 1조1,00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 데 이어 1년여만에 또 다시 증자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유상 증자의 배경은 자금 경색에 대비하기 위한 것입니다.
[인터뷰] 이홍연 / 삼성중공업 홍보팀 부장
“내년 차입금 상환과 실적 둔화에 따른 금융권의 추가적인 여신 축소 등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입니다.”
삼성중공업이 오늘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영업적자는 4,900억원, 내년 영업적자 역시 2,400억원에 달해 올해와 내년 영업적자 규모만도 7,300억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지난 해 수주실적이 5억 달러로 내려간데 따른 여파가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삼성중공업은 그 동안 고정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초부터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수주 급감에 따른 실적 둔화를 막아낼 수 없었던 것입니다. 특히 내년에 만기 도래하는 1조6,0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서야 하지만 최근 신용등급마저 떨어져 회사채 상환용 회사채 발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 대규모 유상증자의 가장 큰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를 놓고 선제적 대응이라는 것에 좀 더 무게를 뒀습니다.
올해 말 기준 현금 유동성은 1조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고 내년에는 추가적으로 9,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중공업의 설명입니다. 아울러 내년에 인도 예정인 30억 달러 규모의 에지나 FPSO에 대한 공사비 추가 정산으로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도 가능할 전망입니다.
유상증자 역시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해 11월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도 단 한주의 실권 없이 모든 주주가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올해 역시 지난 해와 20%대의 할인율을 적용해 유상증자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삼성중공업의 주요 주주 지분율도 큰 변동 없이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삼성중공업의 지분 16.9%를 확보한 최대 주주이고 삼성생명과 삼성전기가 각각 3.24%와 2.2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