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교육이 아니라 성폭행' 캐나다 국가대표팀 코치 징역형

10대 여자선수들 수년간 상습 성폭행

캐나다 알파인 스키팀.캐나다 알파인 스키팀.


10대 여자 선수들을 수년간 상습 성폭행한 전 캐나다 여자 국가대표 스키팀 코치가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

몬트리올 법원은 8일(현지시간) 10대 여자 선수 9명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에 대해 베르트랑 샤레(52) 전 여자 국가대표 스키팀 코치에게 검찰 구형량을 그대로 인정, 이같이 선고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샤레는 1990년대 주니어 여자 국가대표팀과 일반 여성 스키 대표팀 감독 등을 맡으며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캐나다 여성 스키를 이끈 인물이다.

그는 주니어 여자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았던 1991~1998년에 12~19세 선수 9명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2015년 경찰에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피해 여성들은 몬트리올을 비롯해 프랑스, 오스트리아, 뉴질랜드, 미국 등 외국 각지에서 경기 참가 중 범죄에 시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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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98년 스키협회에 성추행 제보가 접수된 후 코치직을 떠났으나 2015년 지도자직을 다시 신청했다가 이를 알게 된 피해 여성들이 잇달아 경찰에 신고해 덜미가 잡혔다.

실뱅 레핀느 판사는 “10대 여성 선수들에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저지른 행위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범죄”라고 규정했다. 판사는 “피해자들이 겪었을 고통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며 “피고인은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인식하지 않았고, 지금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중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레핀느 판사는 또한 피해자들이 직접 겪은 고통을 공개한 용기에 대해서도 평가하고 스키협회가 당시 이들의 호소에 눈을 감고 보호자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스키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피해 선수들을 보호하는 대신 협회를 우선시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가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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