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정용진의 혁신은 계속된다

정규직 추가 전환·온라인 육성·이마트 동남아 진출 등

남다른 결단력 보인 '오너 경영'

신세계, 유통계 트렌드 세터로





정용진(사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의 파격 실험이 멈출 줄 모르는 기세로 추진되고 있다. 대기업 최초로 ‘주 35시간 근무제’ 카드를 꺼낸 데 이어 추가 정규직 전환 등 유통시장에 지각 변동을 몰고 올 혁신적인 조치가 잇따라 예고된 상태다.


정 부회장은 우선 추가 정규직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마트(139480) 노사는 지난 8일 파트타임 직원 가운데 주 35시간 근무가 가능한 인력 1,000여 명에 대해서는 본인이 희망할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올 연말과 내년 상반기에 온라인 육성 전략과 이마트 등의 해외 진출 강화 방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8월 스타필드 고양 오픈식에서 “올해 말과 내년 상반기 온라인 부문과 이마트 해외 진출 부문에서 깜짝 놀랄 결과물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사실 정 부회장의 파격 실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12월 신세계그룹 부회장 자리에 오른 그는 피코크·노브랜드 등 자체 브랜드(PB)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것은 물론 지난 2015년 6월 이마트타운을 통해 남성을 위한 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 등 신개념 매장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관련기사



여기에 지난해 9월에는 ‘스타필드’라는 체험형 쇼핑몰을 도입, ‘쇼핑몰은 더 이상 쇼핑을 위한 공간이 아닌 레저 공간’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업계 전반에 심었다. 올 들어서도 키즈 기능이 강화된 스타필드 고양을 개장하고, 편의점 위드미를 이마트24로 바꾸며 혁신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정 부회장이 주도 하에 나온 주 35시간 근무제는 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현재 정치권에서 최장 근로 가능 시간을 주 68시간에서 52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부분 대기업 정규직들은 주 40시간을 기본으로 근로하고 있어 나름 여유 있게 이를 지켜만 보고 있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아예 정규직·무기계약직을 막론하고 35시간 카드를 꺼내며 재계의 안일한 분위기를 혁파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기업과 달리 오너가 직접 전면에 나서 모든 결정을 내리다 보니 전문 경영인은 하지 못하는 획기적인 판단이 나오는 것 같다”며 “기업 규모를 떠나 최근 유통업계에서 신세계는 확실한 트렌드 세터”라고 진단했다.

윤경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