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TV·방송

[SE★2017결산:종편] JTBC, 지상파 위협하는 다채로운 즐거움



/사진=JTBC/사진=JTBC


“5개 방송사(KBS, MBC, SBS, tvN, JTBC) 중 어차피 꼴찌이기 때문에 이런 것도 할 수 있다”(JTBC 오환민 CP, 본지와의 인터뷰 중)

꼴찌의 반란일까. JTBC의 성장세가 무섭다. 종합편성채널(채널A, TV조선, JTBC, MBN) 중 단연 독보적인 선두로 나선 것도 모자라 지상파마저 위협하는 모양새다. 이제는 시청률 면에서 기타 종편보다 지상파와 비교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정도다.


JTBC는 올 초부터 자체 최고 기록을 세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금토드라마 시간대를 오후 11시로 옮긴 후 처음 선보인 ‘힘쎈여자 도봉순’이 9.668%(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한 것. 2012년 ‘무자식 상팔자’의 9.23%를 5년 만에 갈아치운 성적이었다. 그리고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품위있는 그녀’가 마지막 회에서 12.065%를 차지한 것. 백미경 작가의 연타석 홈런이었다.

이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은 시도에서 비롯된 값진 성과였다. JTBC의 금토드라마 라인업은 면면이 새롭다. ‘힘쎈여자 도봉순’과 ‘품위있는 그녀’를 비롯해 해당 시간대에 방송됐던 ‘맨투맨’ ‘청춘시대2’ ‘더패키지’, 현재 방송 중인 ‘언터처블’까지 모두 다양한 장르에 겹치지 않는 출연진 등으로 신선함을 줬다.

이에 힘입어 ‘그냥 사랑하는 사이’로 월화드라마까지 부활시켰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아이돌 출신의 이준호와 신예 원진아를 주연으로 내세운 감성 멜로드라마.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과 배우는 입을 모아 “높은 시청률을 바라기보다는 이런 작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현재 JTBC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앞서 언급된 오환민 CP를 주축으로 웹드라마 연작도 선보였다. 단막극 2~4부 분량의 웹드라마를 10~16부작으로 제작해 5편 연속 공개한 것이다. ‘알 수도 있는 사람’ ‘힙한 선생’ ‘어쩌다18’ ‘막판로맨스’ ‘마술학교’ 등 저마다 신선한 소재와 전개로 호평을 얻었다. “신인 연출가와 작가를 발굴하고 참신한 콘텐츠를 개발하겠다”는 꼴찌의 야심찬 포부가 통한 것.

관련기사



/사진=JTBC, 채널A, TV조선/사진=JTBC, 채널A, TV조선


지상파를 위협하는 영향력은 드라마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예능국에서도 막강한 파급력을 입증했고, 중심에는 단연 ‘효리네 민박’이 있다. 9.995%의 시청률로 종편 예능 1위를 가뿐하게 차지한 ‘효리네 민박’은 인기에 힘입어 내년 1월 시즌2 제작까지 확정했다. 명실상부 JTBC를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떠오른 것. 시즌1과 마찬가지로 시즌2에서도 민박 신청자가 몰려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되는 등 여전한 파급력을 입증하고 있다.

‘한끼줍쇼’ ‘아는형님’ ‘뭉쳐야 뜬다’ ‘냉장고를 부탁해’ 등 기존 프로그램도 안정적인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모두 타 프로그램과 비교되는 독특한 포맷과 매주 바뀌는 게스트로 각자의 세계를 튼튼하게 구축한 것. 동시에 ‘비긴어게인’ ‘밤도깨비’ ‘나의 외사친’ ‘전체관람가’ ‘이방인’까지 새로운 시도도 멈추지 않았다. 특히 ‘라디오스타’ ‘무릎팍도사’ 황교진 PD가 JTBC 이적 후 처음 선보인 ‘이방인’은 추신수 부부, 서민정 부부의 해외 생활을 솔직하게 그려내며 호평을 얻었다.

아직까지 JTBC 외 ‘나머지’로 묶이는 다른 종합편성채널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먼저 두각을 나타낸 채널A ‘도시어부’는 이덕화, 이경규, 마이크로닷 등 자타공인 연예계 낚시꾼들이 보여주는 꾸밈없는 낚시 여행으로 호평을 얻었다. 여기에 이태곤, 홍수현, 한은정, 박진철 프로 등 적절한 게스트 기용이 더해져 자체 최고 시청률 4.061%까지 기록했다.

TV조선은 시트콤에 도전했다. ‘시트콤 거장’ 김병욱 사단의 새 작품 ‘너의 등짝에 스매싱’을 선보인 것. 앞서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하이킥’ 시리즈로 사랑받은 김병욱 PD가 참여한 만큼 첫 회부터 화제성을 얻는 데 성공했다. 최근 화에서 0%대로 시청률이 하락했지만 총 50부작으로 예정된 만큼 뒷심을 기대해볼 만하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