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한국지엠 살아야 인천 경제가 살아요"

인천상공회의소 등 170곳 나서

'지역 생산 車 구매 운동' 벌여

10개 군·구 관용차 150대 계약

지엠 지난달 판매량 34% 늘어

인천자동차발전협의회 회원들이 인천시를 비롯한 10개 군·구청을 방문해 인천 지역 자동차 산업 발전과 자동차 사랑 운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상공회의소인천자동차발전협의회 회원들이 인천시를 비롯한 10개 군·구청을 방문해 인천 지역 자동차 산업 발전과 자동차 사랑 운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상공회의소




인천상공회의소 등이 주축이 돼 추진하고 있는 인천 지역 생산 자동차(한국지엠) 사랑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9월 인천상공회의소, 인천사랑시민운동협의회 등 인천 지역 170개 기관·단체·업체들이 결성한 인천자동차발전협의회를 통해 벌이고 있는 지역 생산 자동차 사랑(구매) 운동이 호응을 얻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인천에 본사를 둔 유일한 완성차 업체인 한국지엠은 지난 3년간 2조원 가까운 누적 적자와 지속되는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협력업체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등 인천 지역 자동차 산업에 위기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발전협의회는 인천시를 비롯한 10개 군·구청을 10월부터 순회하며 인천 지역 자동차 산업 발전과 자동차 사랑운동 캠페인을 전개했다.

그 결과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 한편 내년에 인천시를 비롯해 각 군·구 등 기초자치단체 관용차 수요량 약 150대를 지역 자동차로 구매하겠다는 약속을 얻어내기도 했다. 협의회는 이어 인천시설관리공단, 인천도시공사, 인천교통공사 등을 차례로 방문하는 순회 프로모션 행사를 열어 자동차 무상 점검과 관용차 구매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 지역 소재 한국지엠 1차 협력업체 51개사를 대상으로 체감 사항을 확인한 결과 그동안의 공장 가동률 하락세가 멈췄으며 가동률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협력업체는 공장 가동률이 10%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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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각 지자체들의 전기자동차 조달청 조기 등록 요구에 한국지엠 측도 전기자동차 쉐보레 ‘볼트’를 적기에 제공하기 위한 조달청 등록을 서두르기로 했다.

이런 성과들은 경남 창원 지역에도 영향을 끼쳐 창원시도 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여러 기관과 함께 지역 생산 차량 애용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시장도 즉각 반응하기 시작했다. 한국지엠 차량 판매량은 11월 들어 전월 대비 34.9%가 증가한 1만349대로 3개월 만에 1만대를 회복했다.

판매량 신장에 힘입어 한국지엠은 연말 판매를 늘리기 위해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행보로 파격적인 할인과 무이자할부 프로그램 등 역대 최대의 프로모션을 내놓았다.

인천자동차발전협의회 관계자는 “한국지엠이 철수설 등 대외적인 문제로 고전해왔다”면서 “지역 내 다양한 활동이 더해져 부진의 깊은 터널을 빠져나온 것은 고무적이다”고 평가했다.

인천상공회의소는 1999년 8월 대우자동차 등 12개 계열사의 워크아웃 결정으로 파산 위기에 몰렸던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의 정상화를 위해 2000년 5월 인천 지역 자동차산업 살리기 범시민협의회를 발족하고 ‘대우 자동차 팔아주기 캠페인’을 벌여 매출 증가와 정리해고 재고용 등의 성과를 올린 바 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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